"6월 한 달간 증시는 중순께 소폭 조정받는 것을 제외하면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2차양적완화가 끝난 직후인 7월초 또 한 차례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 고비만 넘기면 하반기엔 견조한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겁니다. "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동웅 일목투자연구소 대표(51 · 사진)는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인터넷이 활성화하기 전인 1991년 PC통신 동호회 '증권사랑'에서 필명 '이박사'로 온라인 애널리스트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일목균형표'라는 기술적 분석 툴을 활용해 어느 시점에서 조정이나 반등이 나타날지를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의 증시이탈로 이달 들어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코스피지수가 2035.87까지 떨어졌다. 5월 들어서만 4.2% 하락한 것이다. 외국인들이 '사자'로 돌아서며 2100선을 다시 회복했지만,추세적 반전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이 대표는 최근 조정을 "일본 대지진 등의 여파로 증시가 3월 중순 바닥을 찍은 후 4월 말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리스 등 유럽지역에서 시작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해 경제전망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는 점도 시장에 불안감을 더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러나 이번 조정국면은 이미 바닥을 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대표는 "외국인들이 추세적인 매수국면에 접어들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이 4월 말 대비 1조7000억원 이상 증가했고 기관 매수세도 양호한 편이어서 수급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여전히 업황과 실적이 좋은 자동차 및 화학주가 주도주로서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금융주에 대한 매수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복잡한 기술적 분석을 통해 투자정보를 제공하지만 그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강조하는 투자원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이 대표는 "주식투자에서 한두 가지 기기묘묘한 기술을 익혀 수익을 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며 "매일 주식시장을 분석할 시간이 없는 일반투자자라면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상황 등만 충실히 들여다보고 우량주에 투자한다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조정장에서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것으로는 '무분별한 투자'와 '쉬지 않는 투자'를 꼽았다.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주변에 떠도는 정보에 현혹돼 하는 투자는 큰 손해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또 주식시장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데 하락장에서도 계속 투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멈출 수 없는 자는 달리지 말라'는 말처럼 투자할 때도 자신이 미리 세운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는 쉬어가는 게 좋다"며 "주식은 위험 자산인 만큼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