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50일 만에 스포츠용 가방에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 사건은 남편인 대학교수 외에 내연녀도 범행에 가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5일 재혼 1년도 못돼 이혼소송 중이던 아내 박모(50)씨를 목졸라 죽이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대학교수 강모(53)씨를 구속한 데 이어 외국으로 도피한 강씨의 내연녀 최모(50)씨를 수배했다.

특히 지난달 2일 강씨와 최씨가 공모해 범행을 저지른 뒤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최씨는 출국해버려 경찰은 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오후 11시께 부산 해운대구 모 콘도 부근에서 박씨를 자신의 그랜저에 태운 뒤 모 호텔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 강씨의 내연녀 최씨는 주차장 부근에서 다른 차량을 대기시켜 놓고 있다가 강씨가 숨진 박씨를 옮겨 실었고 이후 을숙도대교까지 함께 동행해 시신 유기를 도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한 강씨는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진술과 달리 지난 3월 27일 부산 북구의 한 아웃도어 매장에서 스포츠용 가방을 구입한 뒤 거가대교 등 경남지역을 돌며 시신을 버릴 장소를 물색,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범행과정에서 내연녀 최씨가 가담한 흔적을 없애기 위해 범행 전날인 지난달 1일 내연녀 최씨에게 시신을 운반할 차량을 확인하고 '맘 단단히 먹으라'는 내용으로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본사에까지 찾아가 삭제시켰지만 경찰은 이를 복원해 범행 공모 증거를 확보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