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한 유머 칼럼니스트 윌 로저스는 '상식은 특별함을 갖지 못한다 (nothing uncommon in common sense)'는 말을 했습니다. 이 시대의 품질은 상식입니다. 품질에서 차별화에 나서려고 하십니까?"

세계적 품질경영 전문가들인 그레고리 왓슨 국제품질 아카데미 회장(비즈니스 엑설런스 솔루션 대표)과 요시노리 이즈카 도쿄대 교수가 25일 신품질포럼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신품질 컨벤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들은 박성현 서울대 명예교수와 대담을 갖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사회적 책임(SR)' 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고객들은 이제 품질 대신 '매력'을 찾아 소비하며 SR은 가장 매력적인 이슈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품질경영이 기업 경영의 핵심요소이듯 SR 역시 핵심경쟁력 요소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왓슨 회장은 "품질은 '고객이 기대하는 성능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프로세스에서 낭비를 줄이고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품질은 사람 사이의 긴밀한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야 하며,그 핵심은 민주주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기 당시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국 금융산업이 흔들린 것은 부가 일부 기업,일부 경영자에게 편중되면서 협업체계가 무너진 것과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 윤리성과 투명성,보편적 행동 규범이 필요하고 사회적 책임 경영은 이를 위한 지름길이라는 설명이다.

요시노리 교수는 "한국은 이제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저성장의 궤도에 진입했다"며 "기술 경쟁보다는 진정성과 인간중심적 사고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도국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에게 SR은 품질못지않은 마케팅 파워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품질상 시상식에서 유춘번 신품질상포상분과 위원장(경기대 교수)은 "사회적 책임경영을 통해 경영성과를 높이는 기업을 발굴해 알리고 확산하는 일은 우리나라 산업과 국가의 글로벌 경쟁력을 증대시키는 지름길"이라며 "창조적 신품질 경영을 통해 기업의 성공은 물론 사회적 책임의 기반을 충실히 다지는 것이야말로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