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자리를 놓고 선진국과 신흥국 간에 팽팽한 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을 지지키로 했다고 프랑스 정부가 밝혀 주목된다.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

프랑수아 정부 대변인인 바루앵 프랑스 예산장관은 24일(현지시간) 유럽1라디오에 출연해 “유럽 국가들이 컨센서스를 이룬데 이어 중국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장관을 IMF 총재로 임명하는 것에 대해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일이 아니기 때문에 프랑스가 먼저 어떤 태도를 취하진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 정부는 신흥국들에게 무례하거나 건방져 보이는 어떤 제스쳐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가르드 장관이 미국 뉴욕에서 성폭력 혐의로 수감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총재를 이어 IMF 차기 총재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유럽 이외의 국가들로부터도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유럽은 35%의 투표권을 가지고 있고 르가르드 장관 지지에 합의한 상태지만 187개 국가 중 과반수를 차지하기 위해선 더 많은 동맹국이 필요하다고 WSJ는 분석했다.17%의 투표권을 가진 미국은 유럽과 뒷거래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중국은 신흥국 중 가장 강력한 국가여서 중국의 결정이 다른 신흥국에 영향을 줄 수 있다.중국 정부가 프랑스 정부에 어떤 의사를 전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하지만 과거 유럽 국가들은 중국의 계획을 중국 정부보다 더 솔직하게 언론에 공개해왔고,상당부분 맞는 것으로 드러났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하고 있다.지난주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장은 “IMF의 미래 리더십은 날로 커가는 신흥국 경제의 위상을 반영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하지만 이 언급은 베이징의 정확한 의사를 담고 있지는 않다고 WSJ는 분석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