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해외에서 유사명칭을 사용하는 단체의 등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시카고 지역에 '민주평화통일 시카고한인연합'이라는 단체가 이달 말께 출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민주평화통일 뒤에 LA한인연합, 토론토 한인연합, 워싱턴 한인연합, 뉴욕 한인연합 등을 단 단체들도 잇따라 출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통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모 정당의 해외 자문조직인 세계한인민주회의 자문위원들이 시카고 지역에 자체적으로 발족하는 단체로 알려졌다.

민주평통은 이 단체의 명칭에 '민주평화통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교민사회에서 혼란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재외국민 투표를 앞두고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민주평통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카고협의회' 등 101개국을 담당하는 35개 해외 지역협의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평통은 25일 보도참고 자료를 통해 "정파를 초월한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명칭이 비슷해 우리 기관이 특정 정당의 후원조직으로 잘못 인식될 소지가 있다는 점을 엄중히 지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평통 지역협의회와 이름이 아주 유사해 동포사회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면서 "이들 단체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전혀 관계없는 임의 단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