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크라이슬러가 미국,캐나다에 지고 있는 채무 전액을 조기상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09년 파산보호에 들어가고 이탈리아 피아트에 인수됐던 크라이슬러가 예정보다 일찍 미국,캐나다 정부에 진 빚 76억달러를 상환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상환기한인 2017년보다 6년 당겨진 것이다.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2년 전 우리는 미국과 캐나다 납세자들에게 전액 상환을 약속했고 오늘 그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는 미국에 59억달러를 캐나다에 17억달러를 각각 갚았다.상환 비용은 신규 채권발행과 크라이슬러 지분율을 늘리기 위해 피아트가 투입한 자금 등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이슬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자동차 판매 급감에 따라 파산 위기에 몰렸고 2009년 정부 구제금융 지원을 받아 위기를 모면했다.피아트는 크라이슬러 인수후 소형차와 친환경 엔진 부문의 기술력을 이전하고 생산라인을 통합하는 등 체질개선에 주력했다.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은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1억1600만달러의 첫 분기 흑자를 내는데도 성공했다.

이번 채무상환으로 피아트는 크라이슬러 지분율을 30%에서 46%로 늘리게 됐다.피아트는 연말께 지분율을 51%까지 늘린 다음 크라이슬러 인수시 체결한 옵션 계약을 활용해 70% 넘게 지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피아트는 이르면 연말 또는 2012년께 크라이슬러를 미국에 재상장할 계획이다.크라이슬러는 미시간주와 일리노이주 공장에서 3000명을 추가 고용해 인기모델을 생산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