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열에 의한 피부 노화,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나노 기술을 이용한 유효물질의 피부 투여 등 피부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는 '피부과 올림픽'을 엽니다. 첨단 피부과학뿐만 아니라 음식,연회,관광 등을 통해 전 세계 피부과 의사들에게 한류의 진면목을 홍보하는 장을 만들겠습니다. "

제22차 세계피부과학술대회(WCD 2011) 대회장을 맡은 은희철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62 · 사진)는 24일 "2002년부터 대회 유치를 위해 뛴 이후 최근까지도 북한 연평도 포격,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으로 대회가 무산될까봐 마음을 졸여왔다"며 "세계 각국의 손님을 탈 없이 모시게 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오는 2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관에서 개최되는 'WCD 2011'에는 109개국에서 1만2000명의 피부 전문가들이 참관한다. 총 320개의 학술세션에 강연자만 1200여명이 참여하고 500여개에 달하는 관련 업체가 900여개 부스를 차릴 예정이다.

이 행사는 4년마다 열린다. 지금까지 이 행사를 연 나라는 13개국이며 한국은 일본(1982년 제16차)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개최국이 됐다.

은 대회장은 WCD 2011을 통해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중점 홍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2008년 세계 최초로 환자의 피부세포를 역분화시켜 만능 줄기세포를 만든 박인현 미국 예일대 교수가 특별강연을 갖는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를 처음 발견한 공로로 200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하랄트추어 하우젠 박사도 강연에 나선다.

28일 저녁에는 올림픽공원 수변무대에서 한식을 제공하는 갈라디너쇼를 열어 한류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경제올림픽'이기도 하다. 은 대회장은 "행사 기간 중 숙박 쇼핑 관광 및 임대료와 세금까지 감안하면 총 20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와 2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화장품 레이저 보톡스 필러 등 세계적 업체들이 130억여원의 스폰서십을 섰고 경비절감 노력을 통해 30억원가량을 남기게 됐다. 국내 업체로는 아모레퍼시픽이 100만달러어치의 플래티넘 스폰서십을 제공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