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3일 방문한 징아오(晶奧)는 지난해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위의 태양광 전지 업체다. 영어식 이름인 JA솔라로 잘 알려져 있다. 2007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됐다.

JA솔라는 상하이에 본사가 있다. 김정일이 방문한 양저우 법인은 생산공장이다. 이 회사는 2009년까지만 해도 세계 6위였지만 지난해 1900㎿의 태양전지를 생산,1년 만에 경쟁 업체인 중국 선텍을 누르고 세계 선두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이 회사가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의 태양광 업체와 달리 모듈이 아니라 그 부품인 셀의 개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팡밍(方明) 최고경영자(CEO)는 "태양전지 모듈이 자동차 완성품이라면 셀은 엔진과 같은 것"이라며 "셀에서 차별적인 기술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에 세계 최대 업체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JA솔라는 또 간부 대다수가 인텔 어플라이드머티리얼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근무했던 기술 전문가들이다. 팡 CEO 역시 미국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NEC 등 해외 기업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이 회사는 최근에도 공격적인 설비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의 폴리실리콘 · 웨이퍼 생산 기업 MEMC와 손잡고 양저우에 최대 1GW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또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135억위안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인 3GW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공장도 건설 중이다.

북한은 최근 화력과 수력 에너지가 한계에 도달하면서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중국과 공동 개발 중인 나선특구에도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관련 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의 징아오 방문이 주목되는 이유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