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제주 원정서 10년 만에 승리..지동원 결승골
부산도 수원과의 맞대결서 5년 만에 승리

프로축구 K리그의 전북 현대가 강원FC를 꺾고 일단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전북은 2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4분 로브렉의 결승골로 강원을 1-0으로 제압했다.

4연승을 달리다 지난 15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해 1위 자리를 포항에 내줬던 전북은 7승1무3패(승점 22)가 돼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다만 포항(6승3무1패·승점 21)이 22일 하위권의 대전 시티즌과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라 순위는 다시 뒤바뀔 수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6개 팀 중 유일하게 승리를 맛보지 못하고 최하위에 처져 있는 강원은 이날도 져 2무9패가 됐다.

리그 컵대회를 포함하면 최근 13경기 연속 무승(3무10패)이다.

시종 경기 주도권을 잡은 전북은 전반 24분 박원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연결한 공을 골문 정면에서 왼발로 차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전북은 이날 25개의 슈팅(유효슈팅 12개)을 날리는 등 강원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한 골에 그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다만 전북으로서는 주축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조기 복귀로 큰 힘을 얻었다.

앞선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전반만 뛰고 교체됐던 이동국은 2주 정도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여 이날 교체 출전했다.

이동국은 후반 15분 김지웅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돼 30여 분을 뛰면서 슈팅 7개를 날리는 등 정상적인 몸놀림을 보였다.

오는 24일 열릴 톈진 테다(중국)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홈 경기 출전도 문제없어 보였다.

전남 드래곤즈는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지동원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전남이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이건 것은 제주가 부천SK 시절이던 2001년 6월 이후 10년 만이다.

전남은 그동안 15경기 연속 무승(8무7패)을 기록했다.

'제주 원정 징크스'를 깬 것은 공교롭게도 제주 추자도 출신의 지동원이었다.

지동원은 0-0으로 맞선 후반 17분 정준연이 골 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뒤 중앙으로 찔러 준 공을 골 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어 균형을 무너뜨렸다.

지동원의 올 시즌 2호 골이자 최근 정규리그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1도움)다.

전남은 정규리그에서 3연승을 달리며 6승째(1무4패)를 챙기고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반면 역시 3연승을 노린 제주는 승점 18(5승3무3패)에 머물러 순위에서 전남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해까지 제주에서 뛰다 올해 1월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한 미드필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팬들을 만나고 생중계를 한 지역방송의 보조 해설가로 나서 전 소속팀을 응원했지만,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도 부산 아이파크가 홈 팀 수원 삼성을 2-1로 꺾어 또 하나의 징크스가 깨졌다.

전반 13분 한상운의 코너킥에 이은 이정호의 헤딩골로 앞선 부산은 후반 19분 수원 박종진의 프리킥 때 김한윤이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자책골이 돼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43분 양동현의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부산은 이날 승리로 최근 11경기째 연속 무패 행진(8승3무)을 이어갔다.

게다가 2006년 6월부터 15경기째(5무10패) 계속된 수원전 연속 무승의 수모도 5년 만에 씻었다.

반면 수원은 최근 5경기에서 1무4패를 기록하면서 극심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날 후반 중반 안익수 부산 감독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수원에서는 수비수 황재원과 홍순학이 잇달아 퇴장당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