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 짜리 돌 반지… 뛰는 金값에 '돈'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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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당 6만원…20~30대에 인기
귀금속업계가 금값 급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만든 '1g 돌반지'가 출시됐다. 이에 따라 '한 돈(3.75g)''반 돈(1.875g)' 짜리 금반지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 일대 귀금속 도매시장에서 이번 주부터 1g 돌반지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종로 귀금속상가에는 1g 돌반지가 상당수 보급됐으며,시내 소매점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측은 "이달 안에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1g 돌반지를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귀금속 체인 한미금거래소 수서일원점은 이날 1g 돌반지를 6만원에 처음 판매했다. 이날 금 1g 기준 시세(5만2000원)에 세공비와 물류비 등을 더해 책정한 가격이다. 함께 진열된 3.75g짜리 돌반지 가격은 22만원이었다. 매장 관계자는 "기존의 3.75g짜리 돌반지보다는 매우 얇지만 반 돈짜리와 비교하면 외관상 거의 차이가 없다"며 "이 때문에 주머니 사정에 민감한 20~30대 젊은층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원래 g단위 돌반지는 고객이 특별히 주문할 때 맞춤식으로만 제작됐었다. 그러나 지난달 금값이 사상 최고로 치솟으면서 수요가 뚝 끊기자 업계 차원에서 1g 돌반지를 제작,보급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1g 돌반지가 출시되면서 비법정계량 단위인 돈 대신 법정계량 단위인 g이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정원헌 한국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장은 "g단위 돌반지 출시는 가격을 낮춰 수요를 늘리자는 의미뿐 아니라 이번 기회에 귀금속시장에서 g 사용을 정착시키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귀금속판매업중앙회는 이번에 1g짜리 외에도 2 · 3 · 4g단위 돌반지를 함께 보급한다. 지난 15일로 g단위의 금형과 금형틀 보급도 마무리된 상태다.
정부는 2007년 7월 돈,평,근과 같은 비법정계량 단위 사용을 금지했으나 귀금속 매장에서는 아직도 돈과 g이 섞여 쓰이고 있다. 종로3가의 한 귀금속상은 "소비자들까지 법정계량 단위에 익숙해지면 거래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된 '초슬림 돌반지'가 위축된 소비를 얼마나 되살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김진성 코리아골드밸류 과장은 "이제 막 물건을 들여놓은 단계라 판매 실적을 평가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소비자들은 '기왕에 살 바엔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한 돈짜리가 낫다'고 생각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 일대 귀금속 도매시장에서 이번 주부터 1g 돌반지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종로 귀금속상가에는 1g 돌반지가 상당수 보급됐으며,시내 소매점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측은 "이달 안에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1g 돌반지를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귀금속 체인 한미금거래소 수서일원점은 이날 1g 돌반지를 6만원에 처음 판매했다. 이날 금 1g 기준 시세(5만2000원)에 세공비와 물류비 등을 더해 책정한 가격이다. 함께 진열된 3.75g짜리 돌반지 가격은 22만원이었다. 매장 관계자는 "기존의 3.75g짜리 돌반지보다는 매우 얇지만 반 돈짜리와 비교하면 외관상 거의 차이가 없다"며 "이 때문에 주머니 사정에 민감한 20~30대 젊은층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원래 g단위 돌반지는 고객이 특별히 주문할 때 맞춤식으로만 제작됐었다. 그러나 지난달 금값이 사상 최고로 치솟으면서 수요가 뚝 끊기자 업계 차원에서 1g 돌반지를 제작,보급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1g 돌반지가 출시되면서 비법정계량 단위인 돈 대신 법정계량 단위인 g이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정원헌 한국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장은 "g단위 돌반지 출시는 가격을 낮춰 수요를 늘리자는 의미뿐 아니라 이번 기회에 귀금속시장에서 g 사용을 정착시키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귀금속판매업중앙회는 이번에 1g짜리 외에도 2 · 3 · 4g단위 돌반지를 함께 보급한다. 지난 15일로 g단위의 금형과 금형틀 보급도 마무리된 상태다.
정부는 2007년 7월 돈,평,근과 같은 비법정계량 단위 사용을 금지했으나 귀금속 매장에서는 아직도 돈과 g이 섞여 쓰이고 있다. 종로3가의 한 귀금속상은 "소비자들까지 법정계량 단위에 익숙해지면 거래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된 '초슬림 돌반지'가 위축된 소비를 얼마나 되살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김진성 코리아골드밸류 과장은 "이제 막 물건을 들여놓은 단계라 판매 실적을 평가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소비자들은 '기왕에 살 바엔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한 돈짜리가 낫다'고 생각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