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기부행사장에서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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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늘이 5년 사이에 무척 맑아진 것 아십니까. 다 제가 CNG 버스와 전기차를 도입하고 나서 바뀐 거지요. 서울시 수도물 '아리수'도 전 세계 수돗물 품질 1위를 차지했어요. 이렇게 경쟁력 있는 도시가 없습니다. "
19일 오전 서울 대치동 서울산업통상진흥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하이서울컴퍼니 대표자협의회'.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의 꿈,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오 시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서울이 이렇게 살기 좋은 도시가 됐다고 설명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오 시장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객석의 반응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왜 그랬을까. 이날 행사는 서울시의 슬로건인 '하이서울'을 브랜드로 채택한 기업들이 모여 사회공헌 활동 실천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였다. 서울지역 중소기업 120개사는 매달 일정액을 갹출해 매년 1억원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고,이날 오 시장에게 기부용으로 1억2000만원 상당의 자사 제품을 전달했다. 행사에 참가한 중소기업인들의 입이 나온 건 협약서에 서명한 오 시장이 행사를 격려하는 별도의 인사말 없이 한 시간여 동안 디자인서울,남산르네상스,경인아라뱃길,한강예술섬 등 정책 홍보에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한 기업 대표는 "여기 있는 사람들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어떤 정책과 지원을 펼 것인지 듣고 싶다"고 물었다. 오 시장은 "그것을 얘기하려면 강의를 따로 해야 할 정도로 많다. 건의를 해주면 그렇게 하겠다"고 짧게 답하고 넘어갔다. 다른 업체 대표는 "오 시장이 서울시의 비전을 보여준 건 좋았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표현'을 좀 더 해 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원정책은 미리 이메일 등으로 자세히 설명해 준 걸로 안다"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오 시장이 큰 정책에 대해 기업인들과 소통하고 싶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다함께 일어나 "오세훈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끝이 났다. 마지막에라도 '중소기업 파이팅' '기부천사 파이팅'이란 구호가 들렸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소람 중기과학부 기자 soramyang@hankyung.com
19일 오전 서울 대치동 서울산업통상진흥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하이서울컴퍼니 대표자협의회'.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의 꿈,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오 시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서울이 이렇게 살기 좋은 도시가 됐다고 설명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오 시장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객석의 반응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왜 그랬을까. 이날 행사는 서울시의 슬로건인 '하이서울'을 브랜드로 채택한 기업들이 모여 사회공헌 활동 실천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였다. 서울지역 중소기업 120개사는 매달 일정액을 갹출해 매년 1억원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고,이날 오 시장에게 기부용으로 1억2000만원 상당의 자사 제품을 전달했다. 행사에 참가한 중소기업인들의 입이 나온 건 협약서에 서명한 오 시장이 행사를 격려하는 별도의 인사말 없이 한 시간여 동안 디자인서울,남산르네상스,경인아라뱃길,한강예술섬 등 정책 홍보에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한 기업 대표는 "여기 있는 사람들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어떤 정책과 지원을 펼 것인지 듣고 싶다"고 물었다. 오 시장은 "그것을 얘기하려면 강의를 따로 해야 할 정도로 많다. 건의를 해주면 그렇게 하겠다"고 짧게 답하고 넘어갔다. 다른 업체 대표는 "오 시장이 서울시의 비전을 보여준 건 좋았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표현'을 좀 더 해 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원정책은 미리 이메일 등으로 자세히 설명해 준 걸로 안다"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오 시장이 큰 정책에 대해 기업인들과 소통하고 싶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다함께 일어나 "오세훈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끝이 났다. 마지막에라도 '중소기업 파이팅' '기부천사 파이팅'이란 구호가 들렸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소람 중기과학부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