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부인과 딸 아이샤가 리비아를 떠나 튀니지로 입국했다고 튀니지 보안당국 소식통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랍권 위성채널인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소식통의 말을 인용,“카다피 아내와 그의 딸이 리비아 대표단과 함께 수일전 리비아를 떠나 튀니지 국경을 넘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소식통은 “최근 나토군의 잇따른 공습으로 카다피는 아내와 딸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며 “현재 튀니지 남부의 드제르바라는 섬에 은신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알자지라는 이들 모녀가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탈출했는 지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찰이 리비아 정부 관료와 군이 카다피 국가원수의 반(反)인류 범죄행위를 은폐하려 할 경우 그들 역시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 ICC 수석검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리비아 외교관들을 비롯한 모든 정부 당국자들은 카다피의 범죄행위들을 은폐하려 해선 안된다”면서 “그럴 경우 그들 역시 수사 및 처벌 대상이 됨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반정부군의 수도 벵가지에서 카다피의 용병으로 알려진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 아프리카인들이 사살 또는 처형당한 일과 관련해 “이들은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처형됐다”며 “ICC 검찰의 수사 범위가 카다피 정권뿐 아니라 반군 측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