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건설, 사실상 자본잠식"<좋은기업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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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건설이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STX건설과 그 자회사들이 부채 5천873억원, 자본총계 -1천373억원의 심각한 자본잠식상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 지배주주 일가와 그의 개인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STX건설은 새롬성원사업과 캐비드, 씨엑스디 등 3개 자회사의 지배주주다.
사실상 하나의 몸통으로 볼 수 있는 4개사는 내부거래로 채권과 채무를 빼면 1천373억원의 자본잠식 상태로 분석됐다.
4개사의 부채를 단순 합산하면 7천23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591%다.
채이배 CGCG 연구원은 STX그룹이 STX건설의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이미 자금지원에 나섰다고 전했다.
그는 "STX에너지가 지난 4월 STX건설이 발행한 3개월 만기 CP 700억원을 인수했고, 지난해 5월에는 새롬성원사업이 발행한 CP 30억원도 인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건설 계열사가 사채 등을 발행하면 다른 계열사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조달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법률적인 문제를 피할 수 있는 STX에너지등의 비상장계열사가 동원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STX건설이 지난해 전체 매출 3천822억원 가운데 54.12%를 특수관계자에게 의존했다"며 "과거에도 경영진, 지배주주 등이 회사에 이익이 될 사업기회를 봉쇄하고자신이 이익을 챙긴 '회사기회유용'의 사례로 지적된 바 있다"고 채 연구원은 언급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