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이라 할 수 있는 ‘창원과학기술원’ 설립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관련 입법이 추진된다.

창원시는 지난달부터 창원과학기술원 설립을 위한 법안 제정 작업을 시작했고 최근 국회 법제실의 검토를 거쳐 ‘창원과학기술원법안’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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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법안은 동남경제권 산업규모에 걸맞은 고급 과학기술 인재 양성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산업의 혁신과 기술고도화를 이끌 고급ㆍ전문인력을 육성한다는 제안 이유와 이사장ㆍ총장을 비롯한 인적구성, 출연금 지급 근거 등의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학송 의원이 대표 발의하게 되는 이 법안은 이달말까지 국회의원 10명의 동의를 얻어 다음달 임시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창원시 관계자는 “경남지역 국회의원 대다수가 이 법안에 긍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법안 발의를 낙관하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중앙부처와 국회의원을 방문해 창원과학기술원 설립을 건의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지난 2월 창원에서는 고급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역 경제계의 건의가 많다며 창원과학기술원 설립 검토를 시작했다.이후 시내 일원에 해양과학ㆍ메카트로닉스ㆍ조선ㆍ자동차ㆍ신소재 융복합 등을 연구하는 교육연구시설과 산학연협력센터와 국제센터가 들어서는 과학기술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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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과학기술원은 2016년 개원을 목표로 33만㎡ 규모에 사업비 3260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창원시는 지역 산업계 및 학계 인사 등이 참가하게 될 설립 및 유치위원회를 경상남도와 공동으로 구성하기로 했다.지난 13일에는 창원시를 방문한 김두관 경남도지사에게 창원과학기술원 설립에 적극 나서줄 것을 건의해 관련 법률 제정 등 과학기술원 설립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창원과학기술원 설립은 지역의 시급한 과학인재 양성을 위해 추진해야 한다”며 “국가경제 핵심축인 창원과 인근 부산,울산 등의 동남권에 미래지속 발전을 확보하고,국가 과학기술의 진흥을 위해 반드시 창원에 고급과학 인적자원 양성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경남]창원시,창원과학기술원 설립 추진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