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뮬러 FBI국장 임기 2년 연장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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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임기를 2년 연장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상원 인준을 통해 임명되는 FBI 국장의 임기는 현행법상 10년으로 규정돼 있는데, 뮬러 현 국장은 `9.11 테러'가 발생하기 2개월여 전인 2001년 7월 취임했으며 올해 9월4일로 임기가 종료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뮬러 국장은 10년간 FBI를 이끄는데 있어 모범적 사례를 만들었다"면서 "법 집행과 국가안보 수호에 흠잡을 데 없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협과 국방부 장관 및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교체 일정 등을 감안했을 때 FBI의 연속성과 안정성이 현시점에서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뮬러 국장은 FBI를 발군의 반(反) 테러 기구로 만들었고, 취임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국가수호에 있어 탁월한 리더십과 효율성을 보여줬다"고 거듭 치켜세웠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뮬러 국장에게 2년더 FBI를 이끌어 주도록 요청했으며 뮬러 국장이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당초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초부터 뮬러 국장의 후임 인선작업을 진행해왔으나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수사 기구인 FBI는 9.11테러 이후 대테러 임무의 비중이 커졌으며 오바마 행정부도 테러대응 역량이 탁월한 거물급 인사를 뮬러 국장의 후임으로 물색해왔다.
과거 무려 48년간 국장직을 수행했던 에드가 후버 초대 국장이 범죄수사 기구로 창설된 FBI를 정치사찰에 활용하며 개인적 영향력을 키우는데 이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1972년 후버 국장의 사망 후 의회가 FBI 국장의 임기를 10년으로 제한했다.
이후 10년 임기를 완전히 채운 인물은 한명도 없었으며 뮬러 국장이 올해 9월로 첫 10년 임기를 채우게 된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당 의원도 "미국이 민감하고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다"면서 "지난 10년간 미국을 겨냥한 대규모 테러 계획을 차단한 FBI 뮬러 국장의 임기 연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뮬러 국장은 공화당 소속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기 때문에 공화당 소속 의원들도 대체로 그의 임기 연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뮬러 국장의 임기 연장이 의회에서 승인되면 2012년 대선이 끝난 이듬해인 2013년까지 재직하게 된다.
미 의회 주변에서는 2013년에는 상원에서의 공화당의 입지가 지금보다 더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며,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차기 FBI 국장 인선에서 민주당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임명해 인준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