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불 경제인과 간담회..개선문 무명용사묘 헌화

프랑스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파리 시내에 위치한 프랑스경제연합회(MEDEF) 본부에서 열린 한ㆍ불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오는 7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한국과 프랑스의 경제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5년 이내에 양국간 교역이 지금의 2∼3배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25년 전 양국이 우호 통상 조약이라는 이름으로 국교를 열었듯 한-EU FTA는 한ㆍ불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양국 기업간 협력을 녹색성장 산업,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한 에너지ㆍ자원 개발 등 전략적인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프랑스는 기초소재ㆍ항공우주ㆍ방위산업ㆍ금융 분야에서, 한국은 반도체ㆍ자동차ㆍ조선ㆍ정보통신 등의 분야에서 세계 정상 수준에 있다는 점을 언급, "서로의 강점을 잘 결합한다면 프랑스는 한국을 통해, 한국은 프랑스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더 높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랑스 파리조 MEDEF 회장은 환영사에서 "프랑스 기업들은 한국의 활력을 좋아하고 한국 기업에 경의를 표한다.

프랑스는 한국 무역 성장에 대해 자극을 받고 있다"면서 "프랑스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ㆍ불 최고경영자클럽위원회의 프랑스 측 위원장인 루이 갈루아 EADS 회장과 한국측 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200여명의 양국 기업인이 참석했다.

간담회 직전 이 대통령은 지난해 서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프랑스 기업인들을 만나 환담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직전 의장국으로서 칸 G20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개선문 무명용사묘를 방문해 헌화하고 프랑스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일일이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하면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다 희생된 여러분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적었다.

(파리연합뉴스) 추승호 이승우 기자 chu@yna.co.kr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