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을 대량 방출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의 고농도 오염 토지가 도쿄 23구나 서울 면적보다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방사성 세슘-137(반감기 30년)의 누적농도가 1㎡당 60만 베크렐(㏃) 이상인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지역의 면적은 약 800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준으로 삼은 방사성 세슘의 농도(60만㏃/㎡)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강제 이주 대상으로 삼은 토양 오염 농도(55.5만㏃/㎡)와 비슷하다. 이타테무라(飯館村) 등 일부 지역은 농도치가 300만~1천470만 베크렐에 이르렀다. 800만㎢는 체르노빌 당시 강제 이주 지역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2009년 말 현재 서울 면적(605.25㎢)이나 2009년 10월1일 현재 도쿄 23구 면적(783.93㎢)보다 넓다. 외곽 도시를 포함한 도쿄도 전체 면적(2천187.65㎢)보다는 좁다. 해당 지역은 대부분 일본 정부가 정한 경계 구역이나 계획적 피난구역과 겹친다. 오염 면적의 넓이는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제작한 오염지도를 통해 파악됐다. 미국 에너지부와 일본 문부과학성은 4월에 약 150~700m 상공에서 방사성 물질의 누적량을 측정한 뒤 오염지도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