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산하의 KB자산운용은 잘 갖춰진 펀드 라인업(line-up)과 뛰어난 장기 수익률로 업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특히 국내 주식형펀드의 장기 수익률은 대형 운용사 가운데에서도 가장 뛰어나다. 이런 우수한 장기 수익률을 기반으로 한 '투자자 신뢰→자금 유입→안정적인 운용→수익률 향상'의 선순환 고리는 KB자산운용이 가진 최대 강점이다.

2009년 3월 말 1조5000억원에 불과하던 KB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올 3월 현재 4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눈부신 성장이다.

주력 상품인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탁액 증대에 따라 당기순익도 최근 1년 사이 10% 이상 증가해 2010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영업수익 731억원에 당기순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자문형 랩에 밀려 운용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 더 돋보이는 대목이다.

펀드 라인업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성장형,가치형,혼합형으로 구성돼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운용사의 대표성장주 펀드인 'KB그로스포커스펀드'는 최근 1~5년 누적 수익률에서 꾸준히 상위 10% 이내에 들며 우수한 장기 성과를 보였다. 철저한 보텀-업(bottom-up) 리서치에 기반해 매출이나 이익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이 펀드의 투자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다음 메리츠화재 LG화학 기아차 하이닉스 등 장기 성장성이 높은 기업의 투자 비중이 높다. 업계 1위 종목을 선호하는 펀드와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특히 장기 보유 중인 기아차 다음 LG화학 등은 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성장주 장기 투자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가치형펀드인 'KB밸류포커스펀드'는 독자적인 가치주 선정 모델을 구축했다. 자산주나 고배당주 외에 시장지배력을 갖춘 강소기업에도 일정 부분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83.21%로 코스피지수를 두 배 가까이 앞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 46.68%의 수익을 올려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392개 가운데 1위를 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2011년 대한민국 펀드대상'에서 베트스주식형펀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자금 유입도 이어져 설정액이 8000억원에 육박,1조 펀드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룹주 스타일인 'KB한국대표그룹주' 펀드는 2009년 출시 이후 2년도 채 안 돼 순자산 규모 1조원을 달성했다. 세계 1등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룹 내 시너지를 통해 시장점유율 및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그룹 LG그룹 포스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의 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산업 내 글로벌 경쟁력 및 시장 지배력을 감안한 25개 내외의 압축된 포트폴리오로 운용한다.

기존 성장형펀드에 비해 선택과 집중의 효과를 높이는 한편 단일 그룹주펀드가 특정 업종의 투자 비중이 높아 변동성이 높다는 단점도 보완했다. 그 결과 4대그룹주 중심의 분산투자를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과를 내 그룹주펀드 중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61.58%로 벤치마크인 코스피지수 수익률(38.09%)을 크게 웃돌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