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강, 재료는 강력한 모멘텀이다 코스닥 활황장이던 1999년과 2000년 초, 액면분할이나 유무상 증자와 같은 재료를 최고로 쳤다. 당시에 이런 재료만 뜨면 상한가 3~4방은 기본이었다. 일부 신규주의 경우, 첫 거래와 동시에 500% 이상 급등하는 예가 부지기수였다. 그러다 보니 한때 공모주 광풍이 불기도 했다. 당시에 1억 넣어서 물량이 백만 원어치 밖에 안 잡혀도 공모주 신청자들의 줄은 끝없이 길었다. 그러던 광풍은 2000년 하반기부터 IT 버블이 붕괴되면서 함께 꺼졌다. 한편 코스닥 거품이 빠지면서 최고의 재료로 꼽히던 액면분할이나 유무상 증자 재료는 유통물량 증대라는 꼬리표를 달고 허망하게 무너졌다. 당시에 증자 공시만 뜨면 주가는 곤두박질치고는 했다. 반면에 액면병합이나 자사주 매입 같은, 유통주식수가 감소하는 재료는 크게 부상했다. 이렇듯 재료의 가치는 국면에 따라서 180도 바뀌게 된다. 그런 만큼 현재 어떤 재료가 주가에 반영되는지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어야 한다. 평소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자사주 매입도 10월이나 11월에 시행하면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 평소에야 당연히 호재지만 배당정책을 펴야 할 국면에서 유보금을 이런 식으로 써버리면 어떤 주주가 좋아하겠는가. 재료는 항상 시장 국면과 맞아 떨어져야 한다. 참고로, 2009년 초, 현 시점에 먹히는 재료는 그린 뉴딜 정책이다. 미국은 향후 5년간 1,500억 불을 쏟겠다고 공표했다. 중국은 2010년까지 우리 돈으로 1400조 원을 경기 부양 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중 환경, 에너지 같은 그린 뉴딜 정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우리 MB정부는 2012년까지 녹색 뉴딜에 50조 원을 쏟겠다고 했다. 결국 현재 장세에 반영도가 높은 재료는 풍력, LED, 2차 전지 등과 같은 재생에너지, 그리고 4대강 살리기, 새만금 사업 등과 같은 지역 SOC 사업에 관련한 재료임을 알 수 있다. 최고의 재료는 당일 상한가로 마감하는 재료이다. 상한가로 마감하지 못하는 재료는 재료의 가치도 낮은데다가, 주도 세력은 모두 이탈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종목을 잡고 물렸다면 최근의 상한가 트렌드를 파악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사실 재료의 분석 능력은 달리 특별할 것이 없다. 최근에 상한가로 마감한 종목의 재료를 미리미리 챙겨두는 것, 이것 이상의 상한가 분석은 없다. 상한가 재료에 대해서 평소에 발품을 부지런히 팔아두라는 얘기다. 아울러 과거의 급등주 역사, 그리고 그 재료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급등주 역사와 재료에 대해선 뒷장의 점상쪽집게에 일부 실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참고로, 국면에 상관없이 상한가로 즉시 말아 올릴 재료는 아래 두 가지이다. 대기업으로 피인수! 유력 인사의 지분 참여! (2009년 2월, 대한펄프 일봉차트) 상기 도표는 대한펄프의 일봉 차트이다. 대한펄프는 2009년 2월 4일, 장 종료 후에 범LG가로 분류되는 희성전자에 인수됐다는 기사가 떴다. 앞서 최고의 재료는 당일 상한가로 마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당일 상한가로 마감할 만큼 폭발적인 재료에는 대기업으로 피인수, 그리고 유력인사의 지분 참여라고 했는데 대한펄프는 두 가지 재료에 모두 포함되었다. 상기 도표 중앙에 있는 호가 화면은 2009년 2월 5일 점상쪽집게에 잡힌 대한펄프의 실제 호가창이다. 그 날, 대한펄프는 동시호가 시점에 점상쪽집게에서 잡혔고, 이후 단 며칠 만에 수익이 따블을 넘을 정도로 급등했다. 급등주는 이렇듯 재료의 가치가 뛰어나야 하며 이를 개장 시점에 신속히 따라 잡을 수 있느냐는 그 다음의 문제다. 앞으로도 상기 종목과 같은 급등 사례는 무수히 탄생할 것이다. 트레이딩 세계에서의 학습 효과는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만큼 상기 사례를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 재료가 반영되지 않는 약세장은 피해야 한다. 약세장은 재료의 생성도 크게 줄지만, 투자 심리가 얼어 붙어서 재료 발생 시점에 물량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자신의 물량을 정리하기 위해서 재료를 의도적으로 악용하는 세력도 등장하게 된다. ‘사상최대 실적’ 같은 호재가 출현해도 연속 상한가는 고사하고 상한가 한 방 먹기도 힘든 것이 바로 약세장이다. 이런 시기에 기사를 통한 재료의 발굴은 의미가 없다. 특히 약세장에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이 속출하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외자유치나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된다. 이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들은 증자 성공을 위해 각종 재료를 정말 미친 듯이 쏟아낸다. 아무튼 약세장에 부실한 기업이 쏟아내는 재료는 독배일 공산이 크다. 한편 약세장의 기준은 대략 아래의 두 가지 경우이다. 이런 장세라는 판단이 들면, 재료매매를 잠시 접는 것이 좋다. 지수차트, 20일선과 60일선 동시 하락! 일일 상한가 탄생, 10개 미만(코스닥 기준)! 참고로, ‘첫상쪽집게’는 재료가 없는 상한가 종목도 일단 따라 붙게 만들어져 있다. 사실 재료란 어차피 모두 밝힐 필요도 없다. 모두가 아는 재료 보다는 차라리 소수만이 아는 재료가 더 좋을 때가 많다. 모두가 아는 재료는 늦기 마련 아닌가. 재료가 없어서 왜 가는지 몰랐던 종목이 재료가 밝혀지면서 날라가는 예는 실전에서 곧잘 목격된다. 따라서 재료가 있든 없든 일찌감치 상한가 진입하는 종목은 일단 따라붙고 볼 일이다. 일찌감치, 이게 중요하다. 최소한 10시 이전에 상한가 들어가는 종목은 재료를 따지지 않는 법이다. 물론 정석은 재료가 있는 상한가 종목을 선택적으로 따라 붙는 것이다. 실전에서 재료의 가치를 정확히 분석하고 종목을 선택하는 것은 사용자의 몫으로 남겼다. ‘시세는 시세에게 물어라!’ 재료에 상관없이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향해 달리는 종목은 이유를 찾기 보다는 일단 시세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라 붙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동시호가에 점상을 공략할 때는 예외다. 이때는 재료를 따져야 한다. 특정 세력이 저 혼자서 상한가에 물량을 받쳤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