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일 원·달러 환율과 유가가 운송업종에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이후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4월 8일 1100원선을 하향 이탈한 이후 전날에는 1065원으로 마감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에 따른 항공사들 영향은 긍정적"이라며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대한항공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210억원, 530억원 개선되며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구간에서 내국인 출국자는 두 자리 이상의 고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환율 하락이 해운주에는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2008년 해운선사들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기능 통화를 도입해 회계 기준상의 기준 통화를 달러로 변경했다"며 "기능 통화 도입으로 영업이익은 환율이 하락할 경우 이익이 감소(수출주와 동일한 현상)하며 세전이익은 원화부채 때문에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세전측면에서 선박 구입자금(달러부채)은 환율 하락에도 변화는 없지만 2009년 실적 악화 때 차입한 1조원 수준의 원화 부채 때문에 환율이 하락할 경우 부채가 늘어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다.

전날 빈라덴 사망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소폭 조정을 보였다. 그는 "연초 국제유가 상승은 실수요도 있지만 정치적 이슈로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했다"며 "운송업체들은 유류할증료 등을 통해 일정 부분 사용자에게 전가하고 있지만 빠른 유가 상승은 유류비 부담으로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5월을 정점으로 하반기 유가가 하향 안정세로 전환된다면 비용 절감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전체 원가에서 대한항공 연료비 비중은 43.5%로 항공유가가 10% 하락할 경우 영업이익은 2100억원 증가한다. 한진해운은 벙커유가 10% 하락할 경우 영업이익은 1050억원 증가하며 전체 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용은 24.7%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