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 대수가 최소 1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미국 자동차 시장은 소비 회복에 힘입어 빠른 확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업체인 크라이슬러는 2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전망치 3개월 연속 1300만대 돌파

블룸버그통신은 12명의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미국 내 연간 자동차 판매 대수 4월 전망치가 1300만대를 기록했다고 3일 보도했다.1월 1290만대였던 전망치는 2월 1340만대,3월 1310만대로 세달 연속 1300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가 상승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용 시장이 6개월 연속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자동차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 대지진으로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재고가 부족해진다는게 자동차 판매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도요타는 당장 이달부터 올 연말까지 자동차 출고 대수를 줄일 예정이다.블룸버그통신은 도요타가 올 여름께 미국 수출 물량을 30∼50% 감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크라이슬러 1분기 1억달러 흑자

미국의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가 정부의 구제금융 자금을 상환키로 한데 이어 파산보호 절차를 거친 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하는 등 회생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3일 크라이슬러가 지난 1분기 1억16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1억97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크라이슬러가 분기 단위로 이익을 낸 것은 2년 전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처음이며 1분기 순이익 규모도 전문가들이 사전에 예상했던 96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4억7700만달러로 작년 동기 1억4300만달러의 3배를 넘었고 매출액도 131억달러로 35%나 급증했다.지난 3월 말 현재 크라이슬러의 현금 보유액은 98억7000만달러로 작년 말 25억1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크라이슬러는 파산보호 절차 졸업 이후 최근까지 영업이익은 흑자를 보였지만 구제금융 자금의 이자 상환 등의 부담 때문에 순이익을 기록하지는 못했었다.크라이슬러는 올해 550억달러의 매출과 2억∼5억달러 가량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크라이슬러의 실적 호전은 1분기 미국 내 지프(Jeep) 브랜드의 판매가 작년 동기보다 34%나 증가하고 닷지(Dodge) 모델도 28%나 늘어나는 등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