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블소)'의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이하 클베)로 2011년내에 상용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켰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3만원을 유지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블소'는 1차 클베를 통해 게임성과 게임 완성도 양쪽에서 기대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엔씨소프트의 기존 중세 판타지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무협이라는 장르가 한국 MMORPG(서버 당 수천명이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 가는 게임)의 단점이었던 스토리라인을 보강해 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블소'는 그래픽, 캐릭터, 액션 타격감, 부드러운 동작감, 서비스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경쟁 제품이나 엔씨소프트 기존 제품의 1차 클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며 "따라서 이번 1차 클베는 게임 흥행 기대감을 극대화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게임 출시의 연기 없이 2011년 내에 상용화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켰다"고 진단했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부진한 1분기 실적 발표(5월 17일)를 앞두고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엔씨소프트 주가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여타 산업처럼 실적이 주가의 결정 변수인 것을 알 수 있다"며 "다만 '리니지2' 흥행 성공으로 인한 실적 모멘텀은 2004년 1분기부터 시작됐지만 주가는 신규 게임 출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년 전인 2003년 1분기부터 게임 출시 단계별로 계단식 상승했다"고 전했다. 게임 산업은 여타 산업보다 실적 전망에 대한 주가의 선행 속도가 빠른 것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11년에는 '블소' 상용화 성공에 집중하겠지만 2012년에는 '블소'가 흥행 기대작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포함해 일본, 대만, 동남아,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 런칭을 전개할 것이다. 아레나넷(시애틀 소재 100%지분을 가진 게임개발사)에서 개발 중인 또 다른 기대작 '길드워2'는 2012년 상반기에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상용화될 예정이다. '길드워2' 콘솔(Xbox 등 게임기를 TV에 연결하여 하는 게임) 버전이 2012년 하반기에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세계 게임 시장의 57%를 차지하는 콘솔게임의 온라인화 진행은 엔씨소프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PC에 이어 IT의 중심 플랫폼으로 부상한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은 크기가 다를 뿐 기능이나 콘텐츠는 동일한 것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엔씨소프트 게임들의 확장성 확인 과정은 이제 시작 단계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