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Leading Company : 현대제철] 조강생산 年2400만t '글로벌 톱10'…뉴 철강시대 리더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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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가동 첫 분기에 흑자
3고로 가동땐 120억弗 수입대체
"자체 쇳물로 최고품질 車 제조"
MK 오랜 구상 현실로
3고로 가동땐 120억弗 수입대체
"자체 쇳물로 최고품질 車 제조"
MK 오랜 구상 현실로
현대제철이 국내 제철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지난해 1월 민간기업 최초로 고로(高爐 · 용광로)제철소를 가동한 데 이어 같은해 11월 2고로 화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년 내에 한 제철소가 2개의 고로 화입에 성공한 것은 세계 철강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달 3고로까지 조기에 착공하면서 총 조강 생산능력 2400만t 체제를 갖춘 세계 10위권 철강회사를 향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강 생산량 세계 10위권으로
현대제철은 지난달 12일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세 번째 고로 기공식을 갖고,본격적인 건설공사에 돌입했다. 제1 · 2고로 완공 이후 불과 4개월 만이다. 연산 400만t 규모의 3고로가 2013년 9월 완공되면 당진제철소는 연간 1200만t의 쇳물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전기로를 통한 생산량까지 더하면 조강 생산능력은 세계 10위권인 연간 2400만t에 이른다.
현대제철이 3고로 건설을 당초보다 2년여 앞당긴 것은 일관제철소 사업에 자신감이 붙어서다. 현대제철은 1고로의 첫 출선 이후 쇳물의 성분이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6개월 만에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하루 평균 1만1650t의 안정적인 쇳물 생산을 바탕으로 가동 첫 분기에 곧바로 고로부문에서 흑자를 냈다. 고로 건설 기간에서도 2고로는 29개월 만에 완공, 1고로 때의 30개월보다 소요시간을 한 달가량 단축했다. 3고로는 이보다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06년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을 발표할 때만해도 시장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일관제철소 건설 경험이 전무한 현대제철이 고로 조업 과정에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당초 우려와는 달리 공사를 무사히 마무리하고,고로 운영도 예상보다 빨리 안정화시키자 시장의 반응도 달라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로 가동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일궈내고 있으며 고로 2기 체제가 안정화되는 올해부터 수익면에서도 안정권에 진입했다"며 "생산 강종 확대와 생산량 증대에 따른 원가경쟁력 확보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작년 1 · 2고로 가동으로 매출이 2009년에 비해 2조원가량 증가한 10조1900억원을 달성했다.
◆120억달러 수입대체 효과
현대제철의 3고로 건설은 국내 열연강판과 후판,반제품 수입부문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산업은 상공정(쇳물 생산설비 확대) 투자보다 하공정 투자가 선행되면서 불균형이 발생, 원자재 및 반제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2009년 기준 전체 조강생산량 4857만t의 42%를 웃도는 2058만t을 수입했으며,지난해에도 2509만t의 철강재를 해외에서 들여왔다.
특히 자동차,조선,가전,기계 등 철강제품을 소재로 활용하는 철강 수요업체들이 고급 철강 소재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어 대일 철강무역 수지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대일 철강무역수지는 60억달러 적자를 나타냈으며,2008년과 2009년에도 각각 78억달러와 64억달러 적자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3고로가 생산에 들어가면 연간 120억달러 수준의 철강재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생산한 쇳물로 최고 품질의 자동차와 건축물을 짓겠다는 정 회장의 오랜 바람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입장에서는 든든한 자동차용 강판 공급선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용 강판 공급업체와의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현대건설을 통해 건설분야 시너지 확대도 점쳐진다. 현대건설이 글로벌 EPC(설계 및 자금조달,시공까지 전 과정을 도맡는 방식) 기업으로 성장을 모색하는 만큼 우수한 품질의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면 수주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2004년부터 내진용 건설강재의 연구에 돌입,내진용 H형강과 내진용 철근을 개발했으며 지난해에는 내진용 후판까지 개발을 마쳤다.
현대제철은 올해 자동차용 강판이나 조선용 고강도 후판 등 고급 철강제품 개발과 양산 체제도 조기에 구축할 방침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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