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중동.북아프리카 정정불안으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07달러(1%) 상승한 배럴당 113.93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다.

4월 마지막 장을 마친 유가는 이로써 8개월 연속 상승해 NYMEX에 석유 거래가 도입된 지난 1983년 이후 최장월 상승 기록을 세웠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67센트(0.5%) 오른 배럴당 125.69 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미국의 4월 소비심리 지수가 상승하고 3월 소비지출도 전달에 비해 0.6% 증가하면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세계 1위의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의 올해 석유 수요가 1.1% 증가한 하루 1천94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전날 보다 0.2% 하락해 1유로에 1.4838 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09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0.27% 하락한 72.93을 기록했다.

카다피 친위부대가 반군 세력이 장악한 서부 도시 미스라타의 항구를 무력화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시리아, 예멘의 유혈 시위도 계속되는 등 아랍 지역의 정정 불안 고조 또한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내셔널퓨처스닷컴의 존 퍼슨 회장은 "중동 불안이 계속되는 한 석유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뉴욕 증시의 상승세는 기업 활동이 최근 에너지 가격의 상승 비용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 값은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6월물 금은 이날 25.20달러(1.7%) 오른 온스당 1,556.40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