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무상급식 대신 값싼 공장용지…울산에 투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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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100만원 안팎에 확보…올해 6조5000억원 투자 유치
"'부자도시에 무상급식 예산은 제로'라는 비판을 받아가면서도 끊임없이 저가 공장용지 조성에 나선 덕분에 요즘 경기회복의 단 열매를 톡톡히 맛보고 있습니다. "
정호동 울산시 투자유치단장은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쳤을 때 3.3㎡당 100만원 안팎의 공장용지를 충분히 확보,조성해둔 것이 요즘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기업의 공장용지 수요를 충족하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에 전면적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에 올인했다면 이 같은 경쟁력은 아마 현실화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업도시는 기업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울산 국가산업단지인 온산공단 바로 인근의 신일반산업단지 분양가는 3.3㎡당 108만원에 불과하다. 지역 총생산 규모가 4배나 작은 대구시 달성군의 성서5차 단지보다 무려 24만7000원 싸다.
이렇게 저렴한 공장용지 덕분에 최근 분양에 들어간 매곡 2,3차 단지에는 170여개사가 몰려들어 평균 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일반산업단지는 34개사가 몰려 분양완료됐다.
정 단장은 "한마디로 대박"이라고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SK케미칼이 해양매립지 등에 6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소재 공장건립에 나서기로 한 것 등을 포함하면 올해 투자유치 기업은 최소 85개사 6조5000억원에 신규 고용인원만 32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기업들의 휴폐업이 속출하던 2009년 "2011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1000만㎡(300여만평)의 공장용지를 조성하겠다"고 나서면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진보정당과 사회단체,심지어 기업들까지 나서 "현대차도 감산과 휴업을 하는 마당에 제정신이냐"며 박 시장을 호되게 비판했다. 당시 울산시가 2차 분양에 들어간 신일반산업단지에 고작 4개 업체만 분양계약을 체결하면서 박 시장에 대한 비판 강도는 더욱 커져갔다.
2010년 6 · 2 지방선거 때 진보정당과 야당 후보들은 박 시장이 무상급식에 반대하면서 오로지 공장용지 확대 정책을 펴는 것을 놓고 과잉투자,졸속행정의 표본으로 몰아붙였다. 하지만 박 시장은 "전면적 복지는 위험한 인기 영합주의"라며 "성장 없이 복지는 절대 없다"는 당초 소신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그는 오히려 향후 10년 이내 1700만㎡(514만평)의 공장부지가 더 필요할 것이란 예측까지 내놓으며 저가 공장용지 조성에 올인했다. 이런 그의 노력이 최근 경기가 호전되면서 결실을 맺고 있다.
부산에 공장을 둔 T기업 김모 사장(58)은 "현재 부산 양산 김해 등에서 분양 중인 공장용지 가운데 100만원 이하에 공급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며 "울산 아파트 가격이 서울 다음으로 비싼데 공장용지 가격이 이렇게 저렴한 것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최근 5년간 224개 국내 기업에서 7조원,57개 외국 기업으로부터 1조원을 유치했다. 고용창출 효과도 5만여명에 이른다. 울산의 1인당 개인소득이 4만달러가 넘는 세계적 부자도시로 발돋움한 핵심 원동력인 셈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정호동 울산시 투자유치단장은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쳤을 때 3.3㎡당 100만원 안팎의 공장용지를 충분히 확보,조성해둔 것이 요즘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기업의 공장용지 수요를 충족하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에 전면적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에 올인했다면 이 같은 경쟁력은 아마 현실화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업도시는 기업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울산 국가산업단지인 온산공단 바로 인근의 신일반산업단지 분양가는 3.3㎡당 108만원에 불과하다. 지역 총생산 규모가 4배나 작은 대구시 달성군의 성서5차 단지보다 무려 24만7000원 싸다.
이렇게 저렴한 공장용지 덕분에 최근 분양에 들어간 매곡 2,3차 단지에는 170여개사가 몰려들어 평균 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일반산업단지는 34개사가 몰려 분양완료됐다.
정 단장은 "한마디로 대박"이라고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SK케미칼이 해양매립지 등에 6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소재 공장건립에 나서기로 한 것 등을 포함하면 올해 투자유치 기업은 최소 85개사 6조5000억원에 신규 고용인원만 32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기업들의 휴폐업이 속출하던 2009년 "2011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1000만㎡(300여만평)의 공장용지를 조성하겠다"고 나서면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진보정당과 사회단체,심지어 기업들까지 나서 "현대차도 감산과 휴업을 하는 마당에 제정신이냐"며 박 시장을 호되게 비판했다. 당시 울산시가 2차 분양에 들어간 신일반산업단지에 고작 4개 업체만 분양계약을 체결하면서 박 시장에 대한 비판 강도는 더욱 커져갔다.
2010년 6 · 2 지방선거 때 진보정당과 야당 후보들은 박 시장이 무상급식에 반대하면서 오로지 공장용지 확대 정책을 펴는 것을 놓고 과잉투자,졸속행정의 표본으로 몰아붙였다. 하지만 박 시장은 "전면적 복지는 위험한 인기 영합주의"라며 "성장 없이 복지는 절대 없다"는 당초 소신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그는 오히려 향후 10년 이내 1700만㎡(514만평)의 공장부지가 더 필요할 것이란 예측까지 내놓으며 저가 공장용지 조성에 올인했다. 이런 그의 노력이 최근 경기가 호전되면서 결실을 맺고 있다.
부산에 공장을 둔 T기업 김모 사장(58)은 "현재 부산 양산 김해 등에서 분양 중인 공장용지 가운데 100만원 이하에 공급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며 "울산 아파트 가격이 서울 다음으로 비싼데 공장용지 가격이 이렇게 저렴한 것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최근 5년간 224개 국내 기업에서 7조원,57개 외국 기업으로부터 1조원을 유치했다. 고용창출 효과도 5만여명에 이른다. 울산의 1인당 개인소득이 4만달러가 넘는 세계적 부자도시로 발돋움한 핵심 원동력인 셈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