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ㆍ백악관ㆍ교황청도 우리 식기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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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년역사 佛 '크리스토플' 티에리 오리에 사장
연내 신세계 강남점에 2호점
식기는 명품 소비의 마지막 단계
"亞 매출 비중, 3년 뒤 30%로 늘 것"
연내 신세계 강남점에 2호점
식기는 명품 소비의 마지막 단계
"亞 매출 비중, 3년 뒤 30%로 늘 것"
"최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은 물론 왕궁,대통령 관저,교황청 등 최고 권부에서도 이 제품을 씁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크리스토플 고객이죠.'블루 하우스(청와대)'도 최근에 제품을 주문했어요. "
프랑스 파리의 크리스토플 본사에서 최근 만난 티에리 오리에 대표(사진)는 고객 리스트를 '살짝' 공개하는 것으로 브랜드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180년 역사를 지닌 크리스토플은 은(銀) 도금 식기로 유명한 프랑스산 최고급 테이블웨어 업체.1851년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가 "공식 석상의 식기를 크리스토플 제품으로 바꾸라"고 명한 것을 계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러시아 국왕,멕시코 황제 등 왕가의 식탁을 차례차례 점령하면서 '황제의 은세공업자'란 타이틀을 얻게 됐다.
최고의 품질,그에 비례하는 높은 가격 때문에 '식기업계의 에르메스'로도 불린다. '6인 양식기 세트'(티스푼 포크 나이프 등 30개) 가격은 438만원. 주전자는 210만원이다. 지난해 4월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연내 신세계 강남점에 2호점을 여는 등 한국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리에 대표는 크리스토플이 오랜 기간 명사들의 식탁을 지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단순히 '디자인과 품질이 좋은 식기'에 머무르거나 '값비싼 과시용 제품'이 아닌 '당신의 삶에 우아함을 더해주는 파트너'로 자연스럽게 자리매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을 지키는 것만으론 명품 브랜드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오리에 대표는 강조했다. 한때 잘 나가던 명품 브랜드가 어느 순간 사라진 원인을 살펴보면 상당수가 '전통을 지킨다'는 미명 아래 변화를 두려워했다는 이유에서다.
오리에 대표는 "크리스토플은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매년 유명 디자이너 및 아티스트들과 '결혼'(협업)해 수많은 신작을 내놓고 있다"며 "창조적 혁신과 엄격한 품질관리가 뒤따르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브랜드라도 지켜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고급 식기시장에 대해선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돈이 많이 들고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식기 등 '집안 가꾸기용 제품'은 명품 소비의 마지막 단계에 다다른 사람들이 구입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넥타이 지갑 등이 '명품 입문자'들의 아이템인 것과 대비된다.
"소득이 일정하게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한 고객이 명품 가방을 산 지 15년 정도 지나면 집에 들여놓을 장식품이나 집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이제 한국 소비자들이 이런 단계에 온 거죠.게다가 한국인들은 오랜 역사와 풍부한 스토리를 가진 브랜드를 선호하잖아요. 현재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이지만,3년 뒤엔 30% 수준까지 올라설 겁니다. "
파리(프랑스)=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프랑스 파리의 크리스토플 본사에서 최근 만난 티에리 오리에 대표(사진)는 고객 리스트를 '살짝' 공개하는 것으로 브랜드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180년 역사를 지닌 크리스토플은 은(銀) 도금 식기로 유명한 프랑스산 최고급 테이블웨어 업체.1851년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가 "공식 석상의 식기를 크리스토플 제품으로 바꾸라"고 명한 것을 계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러시아 국왕,멕시코 황제 등 왕가의 식탁을 차례차례 점령하면서 '황제의 은세공업자'란 타이틀을 얻게 됐다.
최고의 품질,그에 비례하는 높은 가격 때문에 '식기업계의 에르메스'로도 불린다. '6인 양식기 세트'(티스푼 포크 나이프 등 30개) 가격은 438만원. 주전자는 210만원이다. 지난해 4월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연내 신세계 강남점에 2호점을 여는 등 한국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리에 대표는 크리스토플이 오랜 기간 명사들의 식탁을 지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단순히 '디자인과 품질이 좋은 식기'에 머무르거나 '값비싼 과시용 제품'이 아닌 '당신의 삶에 우아함을 더해주는 파트너'로 자연스럽게 자리매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을 지키는 것만으론 명품 브랜드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오리에 대표는 강조했다. 한때 잘 나가던 명품 브랜드가 어느 순간 사라진 원인을 살펴보면 상당수가 '전통을 지킨다'는 미명 아래 변화를 두려워했다는 이유에서다.
오리에 대표는 "크리스토플은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매년 유명 디자이너 및 아티스트들과 '결혼'(협업)해 수많은 신작을 내놓고 있다"며 "창조적 혁신과 엄격한 품질관리가 뒤따르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브랜드라도 지켜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고급 식기시장에 대해선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돈이 많이 들고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식기 등 '집안 가꾸기용 제품'은 명품 소비의 마지막 단계에 다다른 사람들이 구입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넥타이 지갑 등이 '명품 입문자'들의 아이템인 것과 대비된다.
"소득이 일정하게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한 고객이 명품 가방을 산 지 15년 정도 지나면 집에 들여놓을 장식품이나 집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이제 한국 소비자들이 이런 단계에 온 거죠.게다가 한국인들은 오랜 역사와 풍부한 스토리를 가진 브랜드를 선호하잖아요. 현재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이지만,3년 뒤엔 30% 수준까지 올라설 겁니다. "
파리(프랑스)=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