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최고치를 재경신한 후 단기급등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70포인트(0.44%) 내린 2206.30으로 마감,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며 출발한 후 장 초반 2222.56까지 뛰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섰고 기관도 매도 물량을 늘리면서 지수는 하락 반전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2196.76까지 밀려난 지수는 하락폭을 다소 줄여 2200선 초반대에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장중 매도 우위를 나타냈던 외국인은 장 막판 대규모 '사자'에 나서 711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기관은 4143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2849억원 매수 우위로 잠정 집계됐다.

오후 들어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차익거래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1603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는 1191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412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은행, 보험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증시 하락에 증권업종이 2% 가까이 급락했고, 기관이 매물을 내놓은 철강금속, 전기전자 업종 등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 기아차, 신한지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1∼10위 종목들이 전부 하락 마감했다.

하락장에서도 자동차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2% 넘게 뛴 기아차를 비롯해 현대위아, 만도, 화신, 상신브레이크 등 자동차 부품주들은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는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정유, 화학주들은 S-Oil 등 일부를 제외하고 장 후반 내림세로 돌아서는 흐름을 보였다. GS, SK이노베이션 등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재경신하고 하락 전환했다.

대규모 수주설에 STX그룹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STX조선해양이 4% 넘게 뛰었고, STX메탈과 STX엔진이 2%대 상승 마감했다. 고려아연은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 여파로 6%대 급락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점 부담으로 펀드환매가 이어지면서 기관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며 "외국인 매매동향의 선행지표인 글로벌펀드 동향을 보면 한국이 투자대상으로 포함된 펀드로 4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에 비춰 외인 자금은 의미있게 이탈하는 국면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6개 등 264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3개를 비롯해 547개 종목이 내렸고 68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