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빚내서 몸집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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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빚을 내서 몸집을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포스코와 가스공사, STX 등은 지난 3년간 부채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30대 그룹(신규 편입한 석유공사와 대우건설 제외)의 부채비율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30대 그룹의 자본총액은 지난 2008년 507조1천억원에서 올해 727조2천억원으로 43.4%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부채총액은 685조5천억원에서 1036조8천억원으로 51.2% 늘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이들 대기업들의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35.2%에서 142.6%로 악화됐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몸집불리기에 나서 같은 기간 상위 20대 그룹의 계열사 수는 678개에서 922개로 36%나 늘어났습니다.
이에 대해 재계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 시책에 부응하기 위해 돈을 빌려서라도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전경련 고위관계자
“우리나라 부채비율은 정부측에서도 말하지만 이렇게 안정적으로 100%로 운영하면 되냐.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해서 일자리도 늘리고 해야 하지 않느냐. 부채비율이 낮은 게 오히려 문제라고 하지 않나요.”
그룹별 부채규모는 포스코가 161.9%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고, 가스공사(117%)와 STX(115.6%), 롯데(90%), LS(89.1%)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우건설이 분리된 금호아시아나는 22조1천억원에서 18조1천억원으로 부채규모가 18% 줄었고, KT(25.8%)와 도로공사(28.9%), 신세계(30.1%) 등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한편 부채규모 순증액은 토지주택공사가 58조1천억으로 가장 높았고, 삼성(58조원)과 현대차(31조2천억원), 한화(20조6천억원) 등도 20조원 이상 늘어났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