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시선이 27일 열리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기자회견에 쏠릴 전망이다. 사상 처음 열리는 정례 회견인 만큼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조치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화 당국의 입장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밝힐 가능성이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이라는 기존 주장이 되풀이되면 초저금리 시대가 이어질 것이란 인식이 확산돼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회견에 앞서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적절히 통제되고 있고 초저금리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예정대로 6월 말 양적완화 조치를 끝내는 것을 두고 통화정책의 전환이라는 인식이 퍼지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지난주에 이어 기업실적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실적을 공개한 137개 S&P500 기업 중 3분의 2 이상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주에는 아마존닷컴 코카콜라 스타벅스 e베이 등 180개 S&P기업이 실적을 내놓는다. 미국 경제 회복 여부는 28일 나오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25일 발표되는 3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와 27일 공개되는 3월 내구재 판매실적을 통해서도 경기 회복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여온 미 달러 가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상품 가격과 국제 유가는 오를 수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