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생태(냉장 명태)가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일본산 생태의 국내 소비가 급감한 가운데 대체 상품으로 러시아산 생태의 유통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부산감천항수산물시장㈜은 지난 19일 24t의 러시아산 생태를 반입하는 등 최근 61t의 생태를 수입했다.감천항수산물시장은 검역 등 통관 절차를 거쳐 22일 13t의 물량을 첫 상장했다.현재 부산항에는 생태 48t이 추가로 통관돼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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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대규모로 러시아산 생태가 국내에 반입된 것은 처음이다.그동안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생태는 일본산이 100%였다.명태의 주 어장은 러시아 해역이지만 동태(냉동 명태)와 달리 생태의 경우 신선도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일본에 전적으로 수입을 의존해 왔다.

그러나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최근 일본산 생태 소비가 크게 줄면서 감천항수산물시장이 서둘러 러시아산 수입을 추진했다.감천항 국제수산물도매시장으로 반입되는 일본산 생태 수입 물량은 원전 사고 전엔 하루 평균 58t이었지만 최근엔 26t으로 55%나 급감했다.

부산감천항수산물시장 원황연 부장은 “러시아 명태 어장은 일본 원전 사고 현장과 2500㎞이상 떨어진 오호츠크 해와 북서부 베링 해 어장으로 오야시오 한류가 러시아에서 일본 쪽으로 강하게 흘러 방사능 오염 우려가 없다”면서 “러시아산 생태 수입이 위축된 국내 생태 소비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그는 “일본산 생태의 운송기간은 4일 걸리는데 러시아산 운송기간도 5일 정도로 별 차이가 없다”면서 “앞으로 러시아산 생태의 수입은 계속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