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글로벌 유가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정정불안과 달러화 약세로 상승했다.그러나 미국 실업자 감소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84센트(0.8%) 오른 배럴당 112.2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선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14센트 오른 배럴당 123.99 달러를 기록했다.

유가가 이처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달러화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각종 경기지표가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다.특히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4월 필라델피아 기업활동지수가 전월의 43.4에서 18.5로 급락했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폭을 더했다.이와 함께 올 2월 미국의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는 연방주택금융국(FHFA) 발표도 유가상승의 원인이 됐다.집값 하락은 경기회복 지연 신호로 해석돼 유가에 부담이 된 것이다.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수도 전주 대비 1만3000명 줄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하락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이처럼 계속 오르는 유가를 잡기 위해 미국 정부는 석유 투기세력과의 한판 전쟁을 선포했다.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날 유가 조작 및 투기세력 색출 및 불법행위 조사를 위해 법무부 주도로 범부처 특별조사팀을 구성했다.오바마 대통령은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투기 행위를 포함해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 조작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범부처 조사팀을 구성할 것을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이들도 자신들의 단기적 이익을 위해 미국인들의 이익을 뺏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미 법무부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연방거래위원회(FTC),연방준비제도(FED),증권거래위원회(SEC),농무부,에너지부,재무부 등과 함께 투기행위를 근절시킬 특별팀을 꾸렸다고 밝혔다.이 팀은 앞으로 석유 및 휘발유 가격 조작과 이를 위한 공모,사기 등 각종 불법행위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