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 목말라하는 미국 LPGA투어 무대에 '스페인 미녀 4인방'이 혜성처럼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탁월한 외모에 명문대를 졸업한 '루키'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는 미모와 지성을 갖춰도 성적이 나쁘면 무용지물이지만 이들 4인방은 투어 1~2년차 신인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끈다.

'스페인 필드 미녀'의 선두주자는 아사하라 무뇨스(23).지난해 투어에 합류하자마자 신인상을 받으며 급부상한 그는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으로 미 애리조나주립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이 대학을 나온 로레나 오초아의 직속 후배다. 지난해 우승은 못했지만 세 차례 '톱10'에 진입했고 '톱25'에는 열 차례나 들며 데뷔 첫해에 상금랭킹 30위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유럽투어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스페인 말라가에 있는 그의 집 옷장에 명품 드레스와 하이힐이 가득할 정도로 멋쟁이 소리를 듣는 선수다.

역시 국가대표 출신인 베아트리스 레카리(24)는 지난해 10월 CVS파머시LPGA챌린지에서 신인으로 첫승을 따냈다. 유럽 명문 경영대학원으로 이름난 스페인 나바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레카리는 최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의 수영복 특집 모델 제의를 받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자신의 몸매보다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것이 거절 이유였다. 그렇지만 즐겨 입는 것은 미니스커트다. 미국 마이애미에서는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시내를 활보하는 그를 자주 발견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지난해 데뷔한 마리아 에르난데스(25)는 퍼듀대를 졸업했으며 지난해 상금랭킹 75위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는 스페인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기 위해 골프를 그만두려고 했으나 미국 대학들의 골프장학생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대학 시절 13승을 거둘 정도로 맹활약을 펼친 그는 아직 미 투어에서 우승하지는 못했으나 유럽투어 알리안츠슬로박오픈에서 프로 첫승을 신고했다. 편안한 진을 입고 썰매 끄는 개로 유명한 '시베리안 허스키'와 산책하는 것을 즐긴다.

올해 새내기로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벨렌 모조(22)다. 그는 여자 브리티시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며 대학 4년간 NCAA(전미대학체육협회)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지난해 말 한 번의 도전으로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다. 올해 강력한 신인상 후보이기도 하다.

남가주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그는 최근 들어 중동지역 문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어에 뛰어들자마자 그레그 노먼 의류회사와 계약을 맺은 덕분인지 옷맵시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