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이 한국에 소장돼 있는 자국 도서에 대한 접근권을 요청해 우리 정부가 답변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일본 외무성은 국사편찬위원회와 국가기록원, 국립중앙도서관 등 5개소에 분산 소장돼 있는 일본 도서와 자료의 수량과 종류를 파악해 한국 정부에 이들 자료에 대한 연구 목적의 접근을 요청했다.

현재 한국 내 일본 도서는 일본 중요문화재인 쓰시마종가문서(對馬宗家文書) 약 2만8천책과 '일제 주요기 도서' 약 5천책 등 모두 9만5천여점에 달한다.

이들 도서는 대부분 일본 조선총독부나 한국통감부가 입수했다가 한국에서 철수할 당시 남긴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 자민당은 조선왕실의궤 등을 반환하는 반대급부로 한국에도 일본 도서의 반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외무성은 한국에 있는 일본 도서의 인도 요구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며 자료 접근만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7일 일본에서 유래한 도서 100여만 점이 한국에 보관돼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일제 강점기 시대의 도면과 토지대장, 개인정보기록 등을 모두 포함한 집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m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