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정적자 문제 해결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위스 이사(사진)는 18일 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배경에 대해 "오랫동안 끌어온 재정적자 문제를 오바마 정부와 공화당이 연내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내년까지 끌고 가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위스 이사와 전화로 가진 일문일답.

▼미 정부의 재정적자 문제는 오래된 사안인데 왜 이제야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나.

"S&P는 그동안 여러 차례 연방 재정적자의 심각성을 지적해왔다. 재정적자 문제는 이미 어떤 방식으로든지 해결책을 찾았어야 했다. 더 늦기 전에 현재 상황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등급 전망 하향이 갖는 의미는.

"적자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S&P가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건 처음이다. 2~3년 뒤 신용등급 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별로 없다. "

▼바람직한 재정적자 해결책은.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른 만큼 더 늦어지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원칙적으로 세금을 더 걷고 지출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합을 통해 재정적자를 줄일지 정치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일부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지만) 그게 현실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으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

"부분적으로 유럽 국가부채 우려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S&P가 등급 전망을 낮춘 것은 없는 현실을 만들어낸 게 아니다. (재정적자 문제) 처리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 국채 투자자들은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알고 오래전부터 일정한 반응을 보여왔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 "

▼기축통화국의 등급 전망을 낮춘 게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나.

"직접적인 의미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다른 나라들이 미국이 발행한 채권에 대해 재평가하고,이런 요인을 감안해 외화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다. "

▼정치권에서는 등급 전망 하향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하는가.

"경제적으로 보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명료한데 (이해관계가 복잡한) 정치권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