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相生)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많은 기업들이 협력회사와 '기업 생태계'를 구축,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기업 생태계로서 기업 간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기반이 품질경영이다.

◆품질경영의 4가지 대원칙

품질경영은 크게 4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단계는 품질 비전과 전략을 체계화하는 것이다. 먼저 전사 품질경영의 목표와 품질경영 방향성을 설정한다.

그 다음으로는 품질경영 시스템을 체계화하는 것이다. 지향하는 품질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조직의 역할 및 기능을 정의하고,제조 공정 내 각각의 품질 공정을 정립해야 한다. 일본의 품질보증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제표준화기구의 품질인증(ISO)을 도입한 기업의 80%는 충분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업이 일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품질 혁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조직의 일하는 방식에 녹아들지 않으면 품질 시스템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효과를 내지 못함을 방증한다.

세 번째 단계는 실행력이다. 아무리 좋은 품질 전략과 시스템을 구축해도 실행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통상 한 기업의 고객 품질 문제 중 50% 정도는 현장에서 찾아내고 해결할 수 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품질을 확보하는 마지막 단계라는 인식을 갖고,전원이 참여하는 실행력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부품 전문업체인 A사는 생산 증가와 해외 진출을 위한 가장 큰 당면 과제로 획기적인 품질 혁신을 설정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고객으로부터 접수한 품질 문제를 분석,전체 문제의 50% 정도는 현장 작업자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방지하는 공정품질 활동을 통해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영진은 현장에 운영 혁신을 도입했고,현장에서 품질 저해 요소를 370여건 찾아내 1인당 2~3건의 자발적인 품질 문제 이슈를 발굴했다.

마지막 단계는 품질 인프라 구축이다. 품질교육 수준,품질의식 등을 지속하기 위한 기반에 해당한다. 기계 조립 기업인 B사는 협력사의 부품 조달 비율이 70%를 넘기 때문에 협력사의 부품 품질이 완제품의 품질과 직결돼 있었다. 따라서 협력사와 함께 업무를 진행하는 모기업의 연구소,구매,품질 등 각 기능 부서의 유기적인 협조와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면 잠재한 품질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선행 품질 보증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급속히 매출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협력사와 함께 근원적인 품질 문제를 찾아내는 '생존품질 90일 작전'이란 품질 혁신 활동을 추진했고,협력사의 자발적인 개선을 지원한 결과 전년 대비 고객 품질 문제를 37% 감소시킬 수 있었다.

◆운영 혁신의 종착역은 품질관리

이렇게 체계화한 품질관리는 다시 운영 혁신의 기반이 된다. 혁신은 경영진,관리계층으로부터 시작하는 톱다운(top-down) 혁신과 현장 작업자 계층으로부터 시작하는 보텀업(bottom-up) 혁신이 있다. 톱다운 혁신은 경영진의 비전과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전 영역의 추진 과제를 설정해 실행하고,주로 여러 부서 엔지니어가 함께 과제를 해결해 간다.

보텀업 혁신은 현장 작업자가 자신의 공정에서 문제를 찾고 대책을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 두 가지 활동이 동시에 추진돼 운영 혁신의 선순환 고리를 완성한다.

박영철 네오플럭스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