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 AS모나코에서 뛰는 박주영(26·모나코)이 시즌 12호 골을 터트리며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했다.

박주영은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니스 스타드 뒤 라이에서 열린 2010-2011 프랑스 프로축구 정규리그(리그1) 31라운드 OGC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뒤지던 후반 31분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잘 차 넣어 니스의 골망을 갈랐다.

지난 3일 아를 아비뇽전(2-0 승), 10일엔 릴OSC전(1-0 승)에서 잇따라 골을 터트려 모나코의 강등권 탈출을 이끌었던 박주영은 이날 골로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시즌 12번째 골을 올린 박주영은 유럽파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 경신에 한 걸은 더 다가섰다.

한국인 선수가 유럽 축구에서 올린 단일 시즌 최다골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1985-1986시즌에 기록한 17골이다.

하지만 박주영은 이날 전반 19분 거친 파울에 따른 경고 누적으로 24일 자정에 열리는 렌과의 32라운드 경기에선 뛸 수 없다.

2연승을 달리던 모나코는 연승 행진 중단과 함께 다시 강등권 추락의 위기에 놓였다.

7승14무10패로 17위로 한 계단 내려앉은 모나코는 18위 카엥과 승점은 35점으로 같지만 골 득실에서 10점을 앞서 강등권 추락은 간신히 면했다.

전반 22분 앤서니 무니에르에게 선제골을 내준 모나코는 전반 29분 장 자크 고소의 화끈한 중거리 슈팅으로 1-1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며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모나코는 수비 진영이 급격하게 무너지며 연속골을 얻어맞았다.

니스는 후반 1분 수비수 레나토에 이어 후반 14분엔 물룽기가 연달아 골을 퍼부어 3-1로 앞서 나갔다.

벼랑 끝에 몰린 모나코는 다시 한번 박주영이 구세주로 나서 반전을 노렸다.

박주영은 후반 31분 니스의 페널티 왼쪽 지역을 파고들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빠른 속도로 골문 앞을 쇄도하던 박주영은 수비수의 발을 밟고 균형이 무너졌고 심판은 페널티 파울을 선언했다.

박주영은 자신이 얻어낸 행운의 페널티킥 기회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니스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모나코는 후반 종료를 앞두고 승점 1점이라도 따내려 동점골 사냥에 나섰지만 더는 니스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편 오세르에서 뛰는 정조국은 지난 경기에 이어 이날도 교체선수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18위에 머물던 오세르는 후반 인저리타임 때 터진 다리우시 두드카의 결승골로 툴루즈를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보태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