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패율제, 영ㆍ호남 다리돼야"..호남서 `특강정치'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16일 대권을 염두에 둔 '특강정치'를 호남에서 이어갔다.

지난 7일 강원대, 14일 충남대를 찾았던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 전주 우석대 체육관에서 전북로터리클럽 회원 가족 4천여명을 대상으로 `세계와 미래를 향한 도전'을 주제로 특강했다.

정 전 대표는 특강에서 영ㆍ호남에 각각 기반을 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반복되는 이전투구를 비판했다.

그는 "우리 정치가 발전하려면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건강해야 하는데 매일 싸우고 있다"면서 "큰아들과 둘째 아들이 매일 싸워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무상시리즈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지만, 세종시 논쟁에서 보듯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한나라당도 포퓰리즘의 유혹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나라당 내 계파 갈등에 걱정을 표시하는 동시에 "천안함 사건 때 민주당 당직자들의 발언을 보면 우리 정부보다 김정일 정권을 더 신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갖게 했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 창업'이라는 자신의 포부를 소개한 데 이어 "석패율 제도는 영ㆍ호남을 잇는 정치적 다리가 돼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석패율제 도입을 주장했다.

나아가 정 전 대표는 "명예 전북도민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여기가 고향이라고 생각하겠다"고도 했다.

정 전 대표는 다음 달에도 전북대를 찾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방문 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남북통일이 동북아의 정치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이는 푸틴 총리가 남북통일을 지지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