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기업들의 세금 부담이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들의 실질적인 법인세율은 27.7%로 미국 이외 국가의 세율 19.5%를 크게 상회했다.미국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는 나라는 일본,모로코,이탈리아,인도네시아,독일 등 5개국이었다.미국을 제외한 산업화된 국가들의 평균적인 법인세율은 22.6%였다.PwC에 이번 조사를 의뢰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존 엥글러 회장은 “기업 세금에 대한 효과적인 개혁 없이는 경쟁국들에게 계속 뒤쳐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세법 개정 논의에 일정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의회에 35%의 법인세를 낮추면서 세액공제를 줄이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미국 재계는 정부에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번 돈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는 속지주의 세금시스템(territorial tax system)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미국 정부는 미국 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서도 최대 35%의 법인세를 거둬들이고 있다.

재계는 부가가치세도 기업의 세금 부담을 낮출 방안의 하나로 거론하고 있다.미국을 제외한 다른 산업화 국가들은 정부 지출을 보완하고 법인세율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부가가치세를 부과하고 있다.엥글러 회장은 “이 방안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현재의 세금 시스템에 부가가치세를 추가하는 것에는 반대하며 정치적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