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제거 비용 비싸 차주 제거 작업 거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톡 세관이 일본에서 수입된 방사능 오염 차량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블라디보스톡 세관 특수 통제 구역에는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산 수입 자동차 49대가 압류돼 있다.

수입 업자들이 최근 일본에서 들여왔으나 세관 검사에서 방사능 수치가 정상치 이상으로 높게 나와 압류된 중고차들이다.

방사능 오염 화물 처리를 책임지는 소비자보호감독청은 방사능 오염 수준이 낮아 차량이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세관 직원들은 통제 구역 출입을 꺼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압류 차량을 통관시키기 위해선 방사능 제거 작업을 거쳐야 하지만 이를 위해 드는 돈이 차 값보다 훨씬 더 비싸 차주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해 물질 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극동 지역 업체 '프림테흐노폴리스' 사장 이반 스코고례프는 "방사능 물질을 제거해 묻는 데 1㎡당 20만~30만 달러나 든다"며 "세계적으로 개인 차량에 대해 방사능 제거 작업을 한 예는 드물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방사능이 검출된 차량을 그대로 통관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세관은 소비자보호감독청이 "추가 조치에 대해 다시 알려주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세관은 극동 지역 교통검찰국에 소비자보호감독청의 무책임을 시정해 달라는 항의 서한까지 보냈다.

하지만 어느 관청도 선뜻 나서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