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도입 후 최초로 기업 합병에 성공한 대신증권그로쓰스팩이 한국거래소의 합병 상장 승인으로 거래가 재개됐지만 급락하고 있다.

15일 오전 10시37분 현재 대신증권그로쓰스팩은 거래 마감 직전 종가(2255원)보다 135원(5.99%) 하락한 2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신증권그로쓰스팩은 지난달 16일 장 마감후 썬텔과의 합병결정을 공시했지만 공시 5시간 전부터 급등세를 보이다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한 운용사 스팩담당 관계자는 "합병 승인 이후 거래 재개 첫날 대규모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은 비정상적인 거래 형태"라면서 "거래 정지전 주가 급등으로 인해 차익 매물이 쏟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당국은 대신증권그로쓰스팩의 합병 과정에서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매매심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매매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미공개 정보를 활요한 불공정 거래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합병 공시 전 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이상한 양태를 보이는 종목들은 모두 거래소의 집중적인 시장감시 대상"이라며 "일반적으로 1~2달간의 매매심리를 거쳐 구체적 혐의가 발견되는 경우 금감원에서 조사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신증권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기업인수목적회사인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에 대해 합병적격성 여부를 심사 받은 결과 터치스크린패널 생산업체인 썬텔과의 합병상장이 승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합병 승인은 국내에 상장된 스팩 중 처음으로 비상장사와 합병 상장을 성공한 사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