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옵션만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피로 누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된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을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생겼다.

옵션만기일 프로그램은 매도 우위가 점쳐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늘어난 매수차익잔고가 출회되며 시장을 억누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최근 차익 매도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국가단체 쪽의 매도 여력이 대부분 소진돼 옵션만기 관련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동시만기일 이후 순매수 차익잔고는 약 1조3000억원 증가했다. 매수차익잔고가 9700억원 늘고 매도차익잔고가 5400억원 감소한 결과다.

순매수차익잔고가 빠른 속도로 증가한 시점은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가 정상으로 회복된 시점과 일치해 이번 만기일은 매수차익잔고를 일부 청산하는 수준의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다만 전날 베이시스가 다시 약세로 전환하면서 단기적으로 늘어난 매수차익잔고가 출회될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다.

안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차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물량은 합성선물 매도를 통해 설정된 매수차익잔고"라며 "지난 3월 만기일 이후 합성선물매도를 통해 차익거래가 유리했던 구간에서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 물량은 최대 4900억원"이라고 전했다.

또 3월 만기일 이후 프로그램 매수차익은 베이시스 2.1포인트 이상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총 1조5000억원이 유입됐기 때문에 베이시스가 1.0포인트 이하일 경우 이 매수차익 물량이 장중 지속적으로 청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가 0.5포인트 부근에서 등락할 경우 차익매도 여력은 4000억원 부근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다만 기존 차익거래 잔고의 청산이 국가와 증권투자자 등 단기투자자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만기 당일 부담을 크게 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 차익 순매도(5347억원) 중 국가단체 매도 물량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차익거래 청산 매도가 만기주 전체에 걸쳐 발생함으로써 만기일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켰다"며 "앞으로 시장 베이시스가 추가적으로 약화될 수 있는지 여부와 비차익 매도의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가 시장 열쇠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기일 이후 외국인의 차익실현 물량이 줄어들면서 수급은 다시 개선될 것"이라며 "부정적 만기 효과가 예상되지만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