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가 올해 12회째를 맞으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공공조달 전시회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좁은 내수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습니다. 필요하다면 해외 전시회도 열 생각입니다. "

한국경제신문과 공동으로 13~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홀A에서 '2011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를 여는 최규연 조달청장(55 · 사진)은 "지난해부터 전시회를 찾는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는 등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청장은 "올해 행사에도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모두 19개 나라에서 정부 조달관과 컨설턴트,바이어들이 몰려와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전시회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 조달업체들의 해외 진출과 관련,무엇보다 중국 조달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청장은 "중국은 경제력과 시장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면서 물품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제 막 문이 열리기 시작한 중국 조달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물론 관수보다 몇 배나 더 큰 민수 쪽까지 한발 앞서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인도와 동남아 등도 하루빨리 개척해야 할 '신천지'라고 말한 최 청장은 "우수제품 해외 진출의 채널이 되고 있는 '나라장터' 시스템 수출을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나라장터 엑스포'를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경우 세계 각국 바이어들은 유가 급등에 따라 LED,소형 풍력발전기 등 녹색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녹색제품을 생산하는 18개 업체를 참가시켜 집중적인 상담을 벌일 준비를 마쳤다.

최 청장은 "첨단기술관에서는 이 밖에 3D TV,멀티비전,DB증강현실 기반 수배전반 등 우리나라의 앞선 기술력을 적용한 첨단제품들을 한꺼번에 선보여 외국인들의 기대가 크다"고 소개했다.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는 2000년 처음 열린 이래 지난해까지 1600개 업체가 참가해 모두 4300여개 품목을 전시했고 28만여명이 관람했다. 최 청장은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나라장터를 향후 미국의 'GSA(General Services Administration) 엑스포'와 같은 최고의 국제 정부조달 전시회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