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선 카지노 한때 출입금지령' 中당국 입장 변수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라선시에 이어 금강산에도 카지노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보도했다.

금강산 카지노 추진설은 북한 측이 현대 아산의 금강산 관광 독점권을 취소하고 외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RFA에 따르면 중국 선양에서 북한관광 전문여행사를 경영하는 오모씨는 "북한이 남한 관광객의 금강산 관광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아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금강산 카지노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씨는 RFA에 이런 사실을 신분을 밝힐 수 없는 북한 당국의 한 고위간부로부터 수개월 전에 들었고,북한 당국이 현대그룹과 맺은 금강산 관광 독점계약을 파기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단둥의 여행사 대표 주모씨는 카지노사업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관광상품으로, 이 계획이 성사되면 북한이 중국 사업자들의 투자도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RFA는 중국 당국이 라선시의 카지노 `앰퍼러 오락호텔'에 대해 중국인 출입을 한동안 금지할 정도로 자국인의 호주머니를 터는 카지노사업에 곱지않은 시선을 갖고 있어 금강산 카지노사업이 제대로 추진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지난 2002년 북한이 `신의주 특별행정구역'을 선포하면서 시장으로 영입한 중국인 양빈을 중국 당국이 탈세 혐의로 전격 구속한 것도 신의주 행정구역에 대규모 카지노 개장을 계획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에는 외국인 라선시에만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