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치솟던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중동 사태가 진정 조짐을 보인 데다 유가가 너무 많이 올라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서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최근 거래일(지난 8일)보다 2.87달러(2.5%) 떨어진 배럴당 109.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8일보다 2.14달러(1.7%) 내린 배럴당 124.51달러에 거래됐다.

IMF는 최근 미국과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2%포인트씩 하향 조정한 뒤 경기 회복 부진으로 원유 수요도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그동안 유가가 급등하면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매물도 흘러나왔고 현 수준의 높은 가격대에서 수요가 계속 유지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크레디스위스는 “높은 휘발유 가격이 이미 수요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고 지적했고,골드만삭스도 “석유 수요가 줄어드는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유가 상승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리비아는 무아마르 카다피 대통령이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안을 10일 받아들이면서 평화의 조짐이 보이는 듯 했으나 다음날 리비아 반군이 AU의 중재안을 거부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한편 금값도 하락세를 보였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6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8일보다 6달러(0.4%) 내린 온스당 146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