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등을 구체화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오는 14~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윤증현 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에 공동 의장단 자격으로 참석해 주요 의제 논의를 주도한다.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협력체계 구축,국제통화제도(IMS) 개혁,금융규제 개혁,원자재 가격변동성 완화 등이 주요 의제다. 이 가운데 최대 쟁점은 지난 2월 파리회의에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선정한 6개 대외 불균형 평가지표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상수지 등 평가지표를 일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별 상황에 맞게 흑자나 적자 규모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자는 것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환율 문제에 대한 진전은 이번에도 없을 전망이다.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가이드라인 도출이 시급한 만큼 회원국들이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 압력수위를 높이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지난 11일 물가 안정을 위해 위안화 절상 필요성을 언급한 점도 배경이다.

의장국인 프랑스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IMS 개편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공동통화인 특별인출권(SDR)의 역할 확대를 위해 중국 위안화를 포함시킬지 여부가 주요 논의 대상이다. 현재 SDR에는 미 달러와 유로화,엔화만 포함돼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원자재 데이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련 파생상품 시장의 규제감독을 개선하는 방안도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