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를 이용한 여객 화물운송과 기타 부대사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회사로 1988년 2월 설립됐다. 매출의 90% 이상을 항공운송부문이 차지한다. 2010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국내여객 22.3%,국제여객 25.8%,국제화물에서 23.2%를 기록 중이다. 총 69대 보유 항공기 중 여객기는 59대,화물기는 10대다.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부터 세계 최대 항공사 동맹체인 '스타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23개 항공사와 국제선 여객코드를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181개국 1160개 항공사와 연결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 에어부산에 지분을 투자,항공 자유화와 저가항공사 성장이란 항공운송 사업 변화에 맞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여객수요 회복으로 본격 도약 기대

아시아나항공 운송사업부는 크게 여객과 화물로 나뉜다. 2010년 기준 매출비중을 보면 국제여객이 57.6%를 차지하고 있고,나머지는 화물(27.7%)과 국내여객(5.1%)으로 구성돼 있다. 이 밖에 노선부대 사업이 9.6%를 차지한다. 대한항공과 함께 한국의 대표 국적 항공사로 자리잡았다.

항공산업은 유가 환율 경기변동 등 외부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환율은 항공여객 수요에도 영향을 주지만 연료비와 리스료 등의 비용이 대부분 외화결제로 이뤄지고 있어 영업마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측면에서 작년은 아시아나항공에 매우 긍정적인 해였다. 평균 환율이 1달러당 1156.1원으로 2009년(1277원)보다 9.5%나 낮았다. 제트유가도 ℓ당 90달러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2009년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등으로 크게 위축됐던 항공수요도 2010년 들어 빠르게 회복되면서 영업환경이 전반적으로 크게 반전된 한 해였다.

특히 여객의 경우 신종플루 등으로 잠재됐던 수요가 살아나고 한 · 미 양국 간 비자가 면제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작년 국제여객의 유상여객킬로미터(여객수×노선 거리)는 281억8200만㎞로 한 해 전보다 15.4% 늘었다. 화물 유상톤킬로미터(화물톤수×노선 거리)도 정보기술(IT)과 자동차부품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16.7% 늘어난 36억6100만㎞에 달하는 등 항공수요는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덕분에 아시아나항공의 작년 매출은 5조726억원으로 30.5% 급증했다. 여객사업이 3조1793억원으로 28.8%,화물사업은 1조4057억원으로 39.4% 늘어 여객과 화물 전 부문에서 대폭 증가세를 보였다. 2009년 적자였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6120억원과 2191억원의 흑자로 전환됐다.

◆유가 상승과 일본 지진이 변수

올해도 항공산업은 여객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는 경기회복에 따라 내국인 출국이 작년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원 · 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돼 여행수요 증가에 일조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늘어나는 외국인 입국자 및 환승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단거리 노선에 강점을 지닌 아시아나항공은 여행 출국 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른 수혜가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유가 상승은 부담이다. 중동 사태 등으로 인한 유가 급등은 단기적인 정치 이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이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유가는 전반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상승분의 경우 시차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유류할증료와 헤지를 통해 50% 이상은 회수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류에 대한 헤지를 통해 추가적인 비용상쇄가 가능한 상황이라 장기적으로는 유가상승 부담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외국인 입국자 수요와 환승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커질 수 있다.

또 일본 지진사태로 전반적인 항공여객 수요는 줄었지만 이 역시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발표된 인천공항 수치에 따르면 일본 노선을 이용하는 여객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24.4% 급감했다. 단기적으로 일본 여객노선의 매출비중이 약 23%인 아시아나항공의 수요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 · 장기적으로 볼 때는 일본 공항의 폐쇄에 따른 반사이익이 인천공항을 통해 국적항공사에 전해질 수 있다. 이유는 첫째 미국으로 가는 환승수요가 인천으로 몰리면서 수혜가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지진으로 인해 파손된 산업의 정상화가 진행된다면 일본발 IT부품 및 기계류 등의 수출입이 증가하면서 국적항공사의 화물 수송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로 항공을 이용한 식품수입이 늘어나는 등 국적항공사의 수혜는 점차 커질 것으로 본다.

대한통운 매각은 선순환의 출발점

아시아나항공이 소유한 대한통운 지분에 대한 매각이 가시화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 지분 23.95%를 갖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가격이 정해진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가격과 상관없이 지분 매각은 그간 부담으로 작용했던 그룹 관련 리스크가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장부 가격 이상에서 매각될 경우 부채 감소에 따른 재무비율 개선과 이자비용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떤 시나리오를 따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매각 가능한(교환사채 관련 4.96% 제외) 대한통운 지분 18.98%를 팔아치우면 유입되는 현금은 6842억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대한통운에 매각했던 아스공항 및 공항개발 지분 재매입분 약 1000억원을 제외하면 차입금 감소에 사용될 수 있는 금액은 5842억원 정도다. 관련된 이자비용만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정민규 연구위원 mkay@Iibk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