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4타 차 선두…2위 그룹 맹추격 '시동'

세계 남자골프계의 세대교체인가.

아니면 아시아 출신 최초의 마스터스 챔피언이 탄생할 것인가.

이를 결정지을 제75회 마스터스 골프대회 마지막 4라운드가 10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10일 오후 11시30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천435야드)에서 시작됐다.

4라운드에는 3라운드에서와 마찬가지로 1, 2라운드에서 기량을 겨룬 99명 가운데 컷(1위와 10타 차 이하)을 통과한 49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이 가운데 '유럽골프의 샛별'로 떠오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3라운드까지 12언더파 204타를 쳐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2위 그룹과는 4타 차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제 22세에 불과한 매킬로이가 운명의 4라운드에서 리드를 지킨다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진으로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세계남자골프계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마스터스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4타 차 이상으로 선두를 지켰던 13차례의 상황에서 마지막 4라운드를 거치면서 1, 2위가 뒤바뀐 사례는 단 세 번뿐이다.

이 때문에 매킬로이의 우승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18번홀 그린에서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는 골프계의 속담처럼 역전 드라마가 펼쳐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2위 그룹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대회 우승을 노리는 최경주(41·SK텔레콤)다.

최경주는 2004년 단독 3위, 지난해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유독 마스터스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또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제이슨 데이(호주), 찰 슈워젤(남아공) 등 최경주와 함께 3라운드까지 2위 그룹을 형성한 선수들도 마스터스 대회 우승자가 입게 되는 '그린 재킷'을 노릴만한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카브레라는 2009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을 뿐만 아니라 2007년 US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라 '메이저대회 전문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갤러리들은 4라운드 내내 손에 땀을 쥔 채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전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마스터스 대회와 더불어 4대 메이저 대회의 하나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최초의 아시아 남자 메이저대회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린 양용은(39)은 선두에 8타 뒤진 공동 14위(4언더파 212타)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다.

한편, 마스터스를 네 차례나 제패했던 우즈는 퍼트 난조 속에 3라운드에서만 2타를 잃어 공동 9위(5언더파 211타)로 떨어지면서 우승권에서 다소 멀어졌다.

◇주요 선수 4라운드 티오프 시간(한국시간)

11일 오전 2시20분 양용은-마쓰야먀 히데키
오전 2시40분 타이거 우즈-마틴 레어드
오전 3시30분 최경주-찰 슈워젤
오전 3시40분 로리 매킬로이-앙헬 카브레라

(오거스타<美조지아주>·서울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