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의 꾸준한 학습과 긍정적 사고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세상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이제는 그만큼 배우지 않으면 뒤처지게 마련이다. 빠른 물살 위의 배는 노를 젓지 않으면 후퇴한다. 자영업도 마찬가지다. 배움에서 특히 효과적인 방법은 성공사례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기업 간의 경쟁 세계에서는 '잘하는 곳 배우기'(벤치마킹)가 보편화돼 있다. 자영업자 간에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적선동에는 '아이러브플라워'라는 꽃집이 있다. 창업주가 해당 업종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창업했는데,결국 가게는 점점 손님을 잃어갔다. 김재훈 사장은 가게를 부모님께 떠맡기고 무작정 일을 그만두게 됐다. 그는 어느날 우연히 한양대 인근에서 대박을 내는 꽃집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그 곳을 무작정 찾아가서'알바' 수준의 급여만 받으며 2년간 일했다. 낮에는 퀵서비스 일을 하고 하루 4시간밖에 못 잤지만,그는 그때 힘든 줄 몰랐다고 한다.

결국 그는 부모님께 맡겼던 예전 그 꽃가게로 돌아왔고,다시 경영을 시작하면서 매출은 급상승했다. 가게를 다시 살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약간의 개선으로는 약발이 듣지 않는다. 김 사장은 배움을 통해 가게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된 셈이다.

지난달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서거 10주년 추모 사진전이 있었다. 시대상황이 지금과는 다르지만,그의 출발점은 자영업인 '쌀가게'였다. 정 회장의 긍정적 사고방식은 자영업자에서 희대의 기업인으로 거듭난 원동력이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저는 일상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며 "어려운 일은 해결하는 과정이 재미있고,잘되는 일은 잘돼서 재미있다"고 했다.

영국에는 '리처드 브랜슨'이라는 기업가가 있다. 자영업으로 시작해 버진그룹을 이끄는 최고경영자로 탈바꿈한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그가 한 TV에서 말한 장면이 생각난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가끔 제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건 현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좋잖아' 하고요. " 지속적인 학습과 긍정적인 사고는 많은 자영업자들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게 틀림없다.

허건 행복한가게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