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IT 동맹 가속…스마트카 경쟁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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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MS와 제휴…클라우드 컴퓨팅 전기차 개발
현대ㆍ기아차, 11개社와 스마트폰 연동기술 연구
현대ㆍ기아차, 11개社와 스마트폰 연동기술 연구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7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클라우드 컴퓨팅'에 기반한 차세대 전기차 개발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모든 데이터를 인터넷상 서버에서 관리,제어하는 기술이다. 중앙 서버를 통해 각종 정보(데이터)를 차량에 전달할 뿐만 아니라 운전자도 실시간으로 운행 정보 등을 전송할 수 있는 쌍방향 기술이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이날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동한 기술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자동차 · 전자부문의 글로벌 업체 11곳과 공동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자동차 업계에 스마트카 경쟁이 불붙고 있다.
◆도요타,전기차를 '움직이는 컴퓨터'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과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MS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한 스마트카 계획을 발표했다. 도요타는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를 차세대 전기차에 담아 전 세계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차량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전기차를 '움직이는 컴퓨터'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위성을 통한 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로 차량의 위치를 파악해 길을 안내해주는 것은 물론 각종 음악이나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받을 수 있다.
전기차의 핵심인 충전 시스템도 크게 개선하기로 했다. 전력회사와 운전자가 전기 요금,전력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접목해 요금이 가장 싼 시간에 차를 충전할 수 있게 돕는다. 충전소 위치 안내도 받을 수 있고 예약 충전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차를 타면서 집안에 각종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도요타와 MS는 이를 위해 우선 10억엔(130억원)을 투자하고,펀드 등을 통해 추가로 개발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스마트 기술 개발 속도낸다
현대 · 기아차는 이날 GM 다임러 폭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와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등 전자 업체가 참여하는 총 11개 기업의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ar Connectivity Consortium)'의 설립 멤버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기술 선점을 통해 차세대 스마트카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컨소시엄은 자동차 안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기술표준화 공동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와이파이(무선랜),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등과 같은 통신 기술을 자동차에 결합한 첨단 기능을 연구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화면과 소리를 자동차에 내장된 디스플레이에서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과 각종 멀티미디어 시스템 등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와 별도로 스마트폰을 통해 전기차의 배터리 잔량과 주행 거리 확인,충전 상황 모니터링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의 상용화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M은 온스타,포드는 싱크라는 이름으로 텔레매틱스(컴퓨터와 무선통신 기술 결합) 사업에 나서고 있다"며 "구글과 같은 IT 업체도 전기차 분야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