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혹평에 개인투자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메릴린치증권은 지난 6일 발간한 외환은행 분석 보고서에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는 거의 성사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단기 반등한 주가는 투자자들에게 빠져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진단했다. 지난 2월 단기 급락 이후 '중립'으로 잠깐 올렸던 투자의견은 다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췄다.

메릴린치증권은 작년 하반기부터 인수 · 합병(M&A)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주가에 악재가 될 것이란 이유로 외환은행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하나금융지주와 합병을 하더라도 비용절감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특별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 증권사 송기석 전무는 "주가 반등을 이용해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9800원까지 올랐던 외환은행 주가는 7일 110원(1.15%) 하락한 9420원에 마감했다. 보고서가 나온 6일 외국계 창구에서 매물이 쏟아지며 2.56%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역시 약세를 보였다. 외환은행은 최근 4거래일 동안 3.87% 하락했다.

이와 관련,외환은행 소액주주연대는 성명을 내고 "메릴린치의 무책임한 주가 끌어내리기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손광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외환은행의 자산가치 및 수익가치에 대한 평가없이 M&A 프리미엄 부족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막연한 예측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환은행 주가는 향후 주식교환이나 공개매수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보고서의 부당성을 가리기 위해 감독당국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